강양은 연출의 "끝나지 않는 외침"…연극 ‘흑백다방’
“왜 제 말을 안 믿어요…왜왜왜"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강양은 연출의 연극 ‘흑백다방’이 오늘(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금천뮤지컬센터에서 관객을 만난다.
“흑백다방”은 국내 및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 500회 이상 공연을 올리며 호평을 받은 well made play 이인극 수상작으로 알려졌다.
흑백다방은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에 숨겨둔 억울함, 분노, 아픔의 상처를 다루는 심리치유장소이다.
어느 날 이곳의 주인 정성호를 찾아온 손님 윤상호가 나타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관객이 직면하게 될 이들의 가려진 사연이 하나하나 전개된다.
“왜 그렇게 내 말을 안 믿었어요? 전 믿었는데”
“왜 그렇게 제 말을 안 믿어요. 내가 거짓말하는 것 같아요?
"왜 그렇게 다들 제 말을 안 믿냐고요”
“왜.. 왜왜왜..“
윤상호의 외침, 그러나 가려진 어두운 진실과 현대사의 억울함, 분노, 아픔의 상처가 고스란히 직시 된다. 두 사람은 다른 비극이 공존하면서 갈등이 고조된다.
연출가 강양은 윤상호의 외침에 관해서 ”이 외침만으로도 세상의 수많은 윤상호에게 위로가 되고, 진실에 침묵하는 누군가에 의해 어딘가 귀머거리가 된 윤상호들, 믿어질 순간의 기다림이 절대 헛되지 않고, 진실이 상식이 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낸다.
작가 차현석은 “반드시 나서야 할 때,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용기가 필요할 때, 나와 직접 연관된 일이 아니라 방조했을 때... 이 또한 어떤 측면에서는 가해자일 수도 있다'라는 생각으로 극단 ACTS의 흑백다방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출연진은 다방주인 역에 한동규. 손님역에 조정우, 김종성, 임정민 배우가 열연을 펼친다.
공연 관계자에 따르면 "배우들의 긴박감 있는 호흡과 그들을 통한 우리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눈물과 웃음을 즐길 수 있는 흑백다방은 60분간의 공연으로 무료로 진행된다"고 전했다.
한편, 연출가 강양은 청운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배우와 연출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청운대 제자들과 많은 작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GAF에서 연극 '고사'로 작품상, '출발'로 연출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