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홍준표, ‘일대일 맞수 토론회’서 격돌 vs 이재명 "대통령 되면 여야 대표 먼저 만나겠다"

韓 “아부”, 洪 “배신” 김경수 "민주 정부 전직 대통령 먼저 만나겠다" 김동연 "자영업자·소상공인 돌보겠다"

2025-04-26     이민희 기자
25일 오후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한동훈, 홍준표(왼쪽)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5 사진제공 국민의힘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한동훈 후보는 25일 3시간에 걸쳐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일대일 맞수 토론을 했다. 두 후보는 한동훈 배신론·계엄 책임론부터 당원 게시판 논란까지 날선 공방을 벌였다. 이들은 '깐족', '아부', '배신' 등 거친 발언도 주고 받았다.

◆홍준표, 한동훈 향해 배신자·당원 게시판 논란 공세…"계엄 원인 제공자"

홍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2차 경선 '일대일 맞수 토론회'에서 "제가 당 대표였으면 계엄과 탄핵이 일어나지도 않았다"고 저격했다. 반면 한 후보는 "홍 후보처럼 대통령 옆에서 아부했던 사람들이 책임이 있다"고 받아쳤다.

홍 후보는 한 후보가 '계엄날 당 대표였으면 막았을 것인지' 묻자 "제가 당 대표였으면 계엄과 탄핵이 일어나지도 않았다"며 "사사건건 깐족대고 시비 거는 당 대표를 두고 대통령이 참을 수 있었겠나"라고 질타했다.

홍 후보는 "한 후보가 자꾸 계엄을 막았다고 하는데, 계엄을 막은 건 야당이고 한 후보는 숟가락만 얹은 것"이라며 "한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 중요한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다. 도대체 당 대표가 계엄을 몰랐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한 후보가 (계엄 날) 본회의장에 들어가서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손 잡고 웃고 떠드는 것을 보면서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었다"며 "계엄과 탄핵으로 나라를 혼란에 빠트리고도 무슨 염치로 대선에 나왔는지 보기 딱하다"고 했다.

한 후보는 "계엄에 이르게 된 과정에 대해 여당 대표로서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국민께 드린다"면서도 "저와 18명의 국민의힘 의원이 계엄을 막은 것이 맞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힘은 12월3일 계엄을 옹호한 정당이 아니라 계엄을 막은 정당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와 국회에서 웃고 떠들었다는 점은 사실이 아니다. 제가 계엄을 저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을 때, 이 대표는 무서워서 숲에 숨어있다가 1시간 뒤에 들어왔다. 그리고 어떻게든 저와 악수하는 장면을 만들려고 했다"고 반박했다.

한 후보는 "총선 이후에 특히 홍 후보께서 윤 전 대통령과 여러 차례 회동하고 저한테 공격을 많이 했다"고도 지적했다. 홍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한동훈이가 총선에서 이겼다면 총리로 임명하고 후계자로 삼으려고 했다'고 내 앞에서 얘기했다"고 맞섰다.

홍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왜 배신했느냐"고도 물었다.

한 후보는 "시중에서는 홍 후보를 '코박홍(코를 박은 홍준표·윤 전 대통령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홍 후보의 모습을 비꼬는 말)'이라고 부른다"며 "그때 대통령을 편들면서 이간질하고 했던 홍 후보 같은 분이 문제이고, 홍 후보 같은 분 때문에 결국 이런 상황에 이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 후보는 이후 한 후보에게 '당 대표 시절 김건희 특검법을 통과시키겠다고 용산을 협박했다는 게 사실인가'라고 질문했다. 한 후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김건희 여사 문제에 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해결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25일 오후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한동훈, 홍준표(왼쪽)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일대일 맞수 토론은 2차경선 진출자 4명이 일대일 맞수토론 형식으로 진행된다. 2025.04.25 사진제공 국민의힘 

◆한동훈, 홍 향해 "스트롱맨 맞느냐"

한 후보는 홍 후보를 향해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와 관련해 "'명태균과 한번이라도 만난 일이 있어야 여론조작 협잡을 할 것 아닌가'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그런데 다음날 사진이 나오니까 말을 바꿨다"고 공격했다.

홍 후보는 "법무부 장관까지 한 사람이 저런 질문을 하는 것이 얼마나 유치하느냐"며 "사진이 어떤 사진이냐. 경남지사 때 어느 단체에 갔는데 내가 단체연설을 했는데 명태균이 그 단체 사회를 봤다. 경남지사할 때 단체에 100번도 더 갔는데 사회자가 누군지 내가 어떻게 아느냐"고 받아쳤다.

한 후보는 "명태균이 사실상 운영하는 미래연(미래한국연구소)으로부터 최소 7번의 여론조사를 홍 후보 관련한 쪽에서 받아갔다는 보도가 있다"며 "명태균과 관련한 미래연으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홍 후보 측이 받은 사실이 없느냐"고 재차 물었다. 홍 후보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자 한 후보는 "사실과 다른 얘기를 하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짝이 나는 것"이라며 "아시는 바가 없느냐"고 거듭 추궁했다. 하지만 홍 후보는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한 후보는 홍 후보를 향해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사건과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뇌물죄 기소,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사태 등 사례를 나열하면서 "홍 후보는 스트롱맨 처럼 말한 적 있느냐"고 했다.

홍 후보는 "지난 3년 동안 윤 전 대통령과 한 후보가 나라 운영을 어떻게 했길래 지금 나라가 이 꼴이 됐나. 야당의 존재를 인정하고 소통하고 설득했으면 이 꼴이 됐겠나"라며 "야당 존재를 인정하고 대화하고, 타협할 것은 타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가운데), 김경수, 김동연(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들이 25일 서울 중구 티비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 마지막 TV토론회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5. 사진제공 김동연 캠프

◆이재명 "대통령 되면 여야 대표 먼저 만나겠다"…김경수는 "민주 정부 전직 대통령 먼저 만나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25일 "대통령이 된다면 제일 먼저 여야 대표들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10시께부터 TV조선이 주관한 민주당 제21대 대선 경선 후보자 3차 토론회에서 '대통령이 된다면 가장 먼저 누구를 만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여야 대표들을 만나겠습니다 가능하면 많이.'라고 적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저는 여야 대표들을 가능하면 많이 빨리 만나도록 하겠다. 여야 대화가 끊어지고 너무 적대화돼있다"며 "대통령이라도 시간을 내고 설득해서 여야 대표 특히 야당 대표 주요 정치인들을 만나야된다"고 했다.

김동연 후보는 "대통령이 된다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구조 지도 사장님을 가장 먼저 만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듣고 최선의 방법을 만들어서 애로사항을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김경수 후보는 "3기 민주정부를 이끈 대통령 세 명을 제일 먼저 만나겠다"며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위기, 저성장 경제 위기, 외교 안보 평화의 위기라는 총체적 위기 국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세 대통령을 만나 총체적 위기 해결해나가는 지혜를 얻도록 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이 된다면 제일 먼저 찾아가고 싶은 곳은 어딘지'를 묻는 질문에 김경수 후보는 '광주 5·18묘역', 이재명 후보는 '민생현장', 김동연 후보는 '세종시 대통령 제2집무실'을 찾아가겠다고 답했다.

김경수 후보는 '12·12 쿠데타와 5·18 광주 학살에 대한 단죄가 없었다면 이번 계엄을 막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이번 조기 대선 새로운 정부는 광주에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경제 민생 상황이 어렵기에 민생현장에 최대한 빨리 가보겠다"며 "국민 회식의날을 정하든 다양한 아이디어를 받고 저부터 모험적으로 전통시장 가서 회식을 하고 '번개'도 하겠다"고 웃어보였다.

김동연 후보는 "저는 대통령이 되는 다음날 바로 세종시에서 집무하겠다고 약속드렸다"며 "바로 다음날 제2집무실에 가서 근무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대통령이 된다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김경수 후보는 '행정명령 1호 서명' 이재명 후보는 '경제상황점검회의', 김동연 후보는 '경제위기극복 워룸 설치'를 꼽았다.

이재명 후보는 "비상경제점검회의를 가져 현재 경제 상황과 미국 통상 상황을 체크하겠다"며 "민생 상황을 체크하고 즉시해야할 일과 중·장기적으로 해야할 일을 알아보겠다"고 했다.

김동연 후보는 경제부총리 경험을 언급하며 "민과 관이 함께 머리 맞대고 경제 극복하는 조치를 빠르게 하는 워룸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경수 후보는 "이번 빛의 혁명 과정서 광장 함께했던 세력들이 정권교체 이후 국정  운영 과정에서 함께 힘을 모아야 총체적 위기 극복할 수 있다"며 "사회경제대개혁을 위한 행정명령 1호 서명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