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텃밭 TK·PK서 사전투표 독려...독재 막아야” 李, “서울 동부권서 유세...내란세력 부활 진압”
사전투표 D day… 이재명 ‘신촌’, 김문수 ‘인천계양’ 이재명 “통합된 나라 만들어야...‘반통령’ 안 될 것” 김문수 “죽어도 기권하면 안돼...독재,민주주의 갈림길”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신현성 기자 = 6·3 대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8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지층 결집에 집중했다.
김 후보는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지역을 다시 찾아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서울 동부권역에서 유세전을 벌이며 중도 외연 확장 등에 공을 들였다.
◇사전투표 첫날 이재명 ‘신촌’ 김문수 ‘인천 계양’ 이준석 ‘동탄’서 투표
국민의힘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문수 후보가 사전투표 첫날이 29일 상대 후보(이재명)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에서 사전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유세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힘 선대위는 인천 계양을 사전투표 장소로 꼽은 이유에 대해 “여론조사 블랙아웃 기간 중 이재명 후보 지역구부터 뒤집기를 해 ‘골든크로스’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문수 후보는 ‘인천상륙작전’ 맥아더동상 참배 및 자유공원 총괄 유세를 한 후 인천 계양1동에서 사전투표를 예정하고 있다. 이어 ‘대역전의 서막, 인천’ 컨셉으로 부평구·서구·계양구 집중 유세에 들어간다. 미추홀구와 모래내시장 등 유세를 이어 시흥시 안산시 군포시 안양시 등 경기권 집중유세에 들어간다.
이재명 후보는 사전 투표 첫날인 2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투표를 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혁신 성장의 씨앗, 스타트업 레벨업’ 간담회에 참석 한 후 서울 강동구 송파구 집중유세에 들어간다. 잠실야구장 앞 광장에서 유세를 한 후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광장이 있는 서초구 강남구 유세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어 관악산 으뜸공원이 소재한 관악구 동작구 금천구에서 유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박찬대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투표는 총 칼 보다 강하고 투표하면 반드시 국민이 이긴다며 기호1번 이재명 후보에게는 아직 세 표가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는 동탄에서 사전투표를 진행한다. 이준석 후보가 지난 총선 때 경기 화성을 선거구에서 민주당·국민의힘 후보와 3자 대결을 벌여 승리한 ‘동탄모델’을 이번 대선에서도 다시 하겠다는 포석이 담긴 것 이라는 일각의 해석도 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는 전남 여수 주삼동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행사할 예정이다.
◇서울 동부권 유세 나선 이재명, "통합된 나라 만들어야…'반통령' 안 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8일 '보복 정치' 우려에 선을 긋고 재차 통합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당 고유 색깔인 파란색과 보수 진영을 상징하는 빨간색이 섞인 운동화를 신고 등장하며 통합을 강조해 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정문 앞에서 열린 거리 유세에서 "누군가 특정 진영의 대표로 대통령이 되더라도 대통령이 된 순간부터는 네 편 내 편을 가리지 말고 모두를 대표하고 모두를 동등하게 대우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통합된 나라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를 편들어 준 절반에 기대 그 절반에게 특혜를 주고 날 반대했던 절반은 불이익을 주면서 강제로 지배하는 이런 점령군과 같은 반쪽 대통령, '반통령'이 아니라 비록 경쟁을 했더라도 승부가 끝난 그 순간부터는 모두가 똑같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같이 사는, 역량을 한 데 모아 모두의 공통 목표를 향해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통합된 대한민국을 꼭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집권 시 정치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정치권과 국민 일각의 우려를 겨냥해 "'정치인 이재명이 혹시 대통령이 될지도 모르는데 저 사람이 하도 많이 구박을 받아서 구박 받은 며느리처럼 시어머니가 되면 구박할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이미 지난 과거는 기억의 일부일 뿐이지만 우리가 살아가야 할 미래는 현실 아니겠나. 과거의 기억 때문에 그 엄혹한 미래를 더 나쁘게 괴롭게 만들 필요가 없지 않겠나"라고 했다.
또 "공적 결정에 있어서 사적 이해관계를 투영해서 감정을 갖고 싸울 필요가 없다. 국민이 맡긴 권력, 그 소중한 시간과 기회를 불필요하게 낭비하지 않을 것이다. 해야 할 일이 산더미인데 그 해야 될 일을 하는데 역량과 권한을 다 투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공직자의 최고 자질은 '충직함'이고 두 번째 자질은 '능력'이라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충직함이 없고 국민을 우습게 아는 그 최악의 형태가 바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었다"며 "윤석열 아바타(인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통해서 내란 세력이 복귀하고 상왕 윤석열이 귀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문수, TK·PK서 사전투표 독려…"방탄·괴물독재 국가 막아달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8일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을 다시 찾아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김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견제하면서 "방탄·괴물 독재 국가를 막아달라"며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김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사전투표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사전투표를 할 것이고 감시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며 "부정이 있다고 생각하면 (국민의힘) 의원들이나 (당협)위원장들에게 언제든지 신고하시면 달려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적발하면 (대선)판을 뒤엎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이 남긴 최대의 작품이 창원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처럼 아파트만 짓는 게 아니라 일자리, 대학이 다 있는 복합 신도시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옆에 있는 진해와 마산을 통합하고 경남, 부산, 울산도 다 통합해 박정희 대통령이 만든 것보다 더 큰 메가시티를 만들어 자족하게 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창원 유세를 시작하기 전 국립 3·15 민주 묘지를 방문해 고(故) 김주열 열사의 묘소를 참배했다.
그는 방명록에 "김주열 민주열사 민주주의를 지켜주소서"라고 적었고 김주열 열사의 묘비를 어루만지던 도중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오후에는 부산으로 넘어가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부산 연고 구단인 롯데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도 "죽어도 기권하면 안된다. 꼭 사전투표를 해달라"라며 "6월 3일에 바쁜 사람은 기권하지 말고 내일과 모레 꼭 사전투표를 해달라"고 말했다.
이 후보를 겨냥해서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법인데 가장 부패하고 거짓말하는 사람이 제일 윗물이 돼 흙탕물을 내려보내면 밑에는 어떻게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제가 당선되면 산업은행을 반드시 부산으로 가져오겠다"며 "가덕도 신공항도 지금 어려움이 있지만 대통령이 된다면 반드시 여러분의 꿈을 이루어주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경북 경산 경산시장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방탄·괴물 독재 국가로 가느냐, 민주주의를 다시 누릴 수 있느냐 갈림길에 서 있다"며 "여러분은 엄청난 힘이 있다. 소중한 한표 한표가 모든 걸 결정한다. 그게 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내 경선에서도 완전히 꼴까닥해서 물에 빠져 숨이 넘어갔는데 어떤 분이 새벽에 저를 건져주셨다"며 "여러분의 위대한 힘은 못할 게 없다. 강력한 한표를 가진 나라의 주인은 여러분"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