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김민석 초대 총리 지명…비서실장 강훈식·안보실장 위성락 임명
핵심 참모진에 측근 인사 전면 배치…안정적 국정 운영 의지 외교·안보라인은 전문성 우선…이종석 국정원장·황인권 경호처장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새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을 지명하고,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강훈식 의원을 임명했다. 외교·안보 분야 핵심 직책으로는 위성락 전 외교관이 국가안보실장에,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각각 발탁됐다. 이로써 이 대통령은 국정 운영의 중추를 이끌 주요 참모진에 정치적 신뢰와 국정 철학을 공유해온 인사들을 전면 배치하며 새 정부의 안정적인 출범과 빠른 동력 확보에 나섰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서울 영등포구을에서 4선 의원을 지낸 중진으로,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대표적인 86세대 정치인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민주연구원장 등을 거쳐 당 수석최고위원으로 이재명 대통령과 긴밀히 호흡을 맞췄다. 이 대통령은 김 후보자에 대해 “풍부한 의정 경험과 민생 정책 역량, 통합의 정치력을 갖춘 인사로 민생경제 회복과 위기 극복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강훈식 신임 비서실장은 충남 아산 출신 3선 의원으로,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실무형 전략가로 통한다. 이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총괄본부장과 종합상황실장을 역임하며 선거 전략 전반을 조율했다. 손학규계에서 정계에 입문했으나, 중도적 입장을 유지하며 당내에서 폭넓은 신망을 받아왔다. 강 실장은 이번 인선을 위해 지역구 출마를 포기하고 대통령실로 합류했다.
외교안보라인에서도 실무형 전문가들이 발탁됐다. 국가안보실장으로 지명된 위성락 후보자는 외교부 북미국장과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주러시아 대사를 역임한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을 설계한 인물이다. 이 대통령은 위 후보자에 대해 “실용외교, 첨단국방,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는 국정 목표 달성에 핵심적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정원장 후보자로는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이 낙점됐다. 그는 노무현 정부 당시 통일부 장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을 지내며 남북관계 정책 조율에 중심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이 대통령은 “정보 수집력과 전달 체계를 강화할 개혁적 리더로서, 경색된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열어갈 전략적 인사”라고 강조했다.
경호처장으로는 육군3사관학교 생도대장을 지낸 황인권 전 대장이 임명됐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군사 자문 역할을 하며 대통령 후보를 보좌한 바 있으며, 대통령실은 “국민을 위한 열린 경호 실현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으로는 강유정 의원이 발탁됐다. 경선 캠프 시절부터 이 대통령을 밀착 보좌해온 강 의원은 선거 기간 내내 정책 메시지 전달과 언론 대응을 맡아왔다. 대통령실은 “정제된 언어와 높은 정책 이해도를 바탕으로 국민과의 소통을 이끌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인선에 대해 “충직함과 전문성을 기준으로 국정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인사를 우선 고려했다”며 “앞으로도 국민 통합을 중심에 두고 능력 본위의 인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