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책의 공공성과 미래를 말하다"

'믿을 구석’ 주제로 22일까지 코엑스서 개최 윤철호 출협 회장 “책을 사랑하는 정책 기대” 도서전 사유화 비판 기자회견도 열려…공공성 회복 촉구

2025-06-18     최정인 기자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도서전에 관람객들이 붐비고 있다. (2025.06.18)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2025 서울국제도서전이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올해 도서전은 ‘믿을 구석-The Last Resort’를 주제로 22일까지 5일간 열린다. 삶의 고난과 위기 속에서 기댈 수 있는 존재로서 책의 가치를 돌아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개막식에서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은 “삶이 불확실하고 고단할수록 마음 둘 곳, 기댈 곳을 찾게 되는데 책은 언제나 믿음직한 구석이 돼주었다”며 “이번 도서전이 책이라는 믿을 구석을 함께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책은 우리의 영혼이자 미래이며, 인류 삶을 풍요롭게 해온 귀한 양식”이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최근 있었던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대선 등을 언급하며 “새 대통령의 출발과 함께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밝은 미래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 대통령이 책을 사랑하고,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정책이 펼쳐지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출판문회협회 윤철호 회장 등 관계자들이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에서 퍼포먼스하고 있다. (2025.06.18)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도서전 개막식에는 주일우 서울국제도서전 대표, 첸잉팡 대만국립문학관 디렉터, 앨리스 장 타이완문화산업진흥원 부이사장 등 해외 출판계 인사와 전재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참석했다.

전 위원장은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 지식과 감성, 깊은 사유를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정부는 AI를 활용한 도서 데이터 구축 등 출판산업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고민하고 있고, 국회도 제도적 뒷받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출판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곧 문화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며, 다음 세대가 자연스럽게 책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독서문화가 일상에 자리잡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서전 현장에서는 도서전 운영 주체의 사유화와 관련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국작가인회의, 한국출판인회의 등 9개 단체가 연대한 ‘독서생태계 공공성 연대’는 기자회견을 열고 도서전 주식회사화를 반대하며 공공성 회복을 촉구했다.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관람객들이 책을 살피고 있다. (2025.06.18)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송경동 한국작가인회의 사무총장은 “출협과 도서전 주식회사 측에 공공성 회복을 위한 공론의 장 참여를 요청했지만, 단 한 차례도 응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광호 한국출판인회의 회장도 “도서전의 성공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가치는 공공성”이라며 “독서생태계와 문화생태계는 권력이나 시장 논리로 움직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대는 △주식회사 운영 전면 백지화 △공공성 회복을 위한 공적 논의기구 구성 △정부의 공적 지원 확대 등을 요구하며 도서전의 근본적 방향 전환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