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집값 상승 전망 49%…4년 만에 최고치

매매·전세·월세 모두 '상승' 우세 '핵심지 집값 상승'이 기대심리 견인 하락 이유는 '대출 규제'가 가장 많아

2025-07-07     이성현 기자
올해 하반기 집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절반에 육박하며 최근 4년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산에서 바라본 풍경)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올해 하반기 집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절반에 육박하며 최근 4년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소비자 심리가 빠르게 개선되는 가운데, 서울 강남권과 한강벨트 지역의 신고가 경신 등이 기대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부동산R114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9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하반기 집값이 오를 것이란 응답은 49%로, 상반기(32%) 대비 17%포인트 늘며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집값 하락 응답은 13%로 전분기(25%)보다 12%포인트 감소했다.

전셋값과 월세도 상승 전망이 우세했다. 전세는 47.66%가 상승을 예상했고, 하락 전망은 10.82%에 그쳤다. 월세 상승 전망은 50.36%에 달해 하락 응답(6.14%)의 8배를 넘겼다.

부동산R114 '2025년 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 (2025.07.07) / 그래픽 = 부동산R114 제공

매매가격 상승 요인으로는 ‘핵심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32.7%)이 가장 많이 꼽혔다. 서울 강남3구와 한강변 지역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며 상승 기대감이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이어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13.59%) △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9.77%) △급매물 유입 증가(9.55%) △공급 부족 심화(9.13%)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집값 하락 요인으로는 ‘대출 규제로 인한 매수세 약화’(34.15%)가 가장 많이 꼽혔다. 특히 7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스트레스DSR 3단계와 함께 6·27 대책의 영향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 외에도 △경기 침체 가능성(25.20%) △대출 금리 부담(7.32%) △가격 부담으로 인한 수요 감소(7.32%) △세금·이자 부담에 따른 매물 증가(7.32%) 등의 응답이 있었다.

전셋값 상승 전망에 대해서는 ‘매수심리 위축에 따른 전세 수요 증가’(31.66%)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는 주담대 6억원 제한, 전세대출 규제 등으로 매매보다 전세를 선택하는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그 외에도 △월세 선호 확산에 따른 전세 매물 부족(18.78%) △서울 인기 지역 입주물량 부족(18.56%) △월세 인상으로 인한 전세 수요 전환(12.45%) △청약을 위한 일시적 전세 수요 증가(12.01%) 등도 원인으로 나타났다.

전세시장 하락을 전망한 이들은 ‘정부의 전세 안정 대책 효과’(23.08%)와 ‘임차보증금 반환 리스크’(19.23%) 등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한편 응답자들은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핵심 변수로 ‘국내외 경기 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 여건’(18.42%)과 ‘대출·세금 등 규제 변화 여부’(16.55%)를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번 조사는 부동산R114가 전국 96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6%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