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저림, 단순 혈액순환 문제?…‘말초신경병증’ 신호일 수도
손발 끝 저림·둔감, 말초신경병증의 대표적 초기 증상 당뇨·신경 압박·척추 질환 등 다양한 원인 존재 조기 진단·치료 중요…방치 시 일상생활 큰 지장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손발 저림을 단순한 혈액순환 문제로 여기고 넘겼다가 병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복적이거나 점차 심해지는 손발 저림은 ‘말초신경병증’의 초기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말초신경은 팔·다리의 감각과 운동을 담당하는 중요한 신경으로, 이 부위에 이상이 생기면 저림과 통증, 감각 둔화, 근력 약화 등이 나타난다. 특히 손끝·발끝에서 시작되는 이상 감각은 말초신경병증의 전형적인 초기 증상으로, 단순 피로나 혈액순환 장애로 오인해 방치해서는 안 된다.
이빛나 인천나누리병원 뇌신경센터 과장(신경과 전문의)은 “손발 저림은 흔한 증상이지만 반복되거나 심해진다면 반드시 진료가 필요하다”며 “말초신경병증은 조기 진단으로 생활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만큼 원인 확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말초신경병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혈당 조절이 되지 않아 신경이 손상되면서 저림이나 화끈거림이 생긴다. 손목터널증후군·팔꿈치터널증후군처럼 특정 부위 신경이 반복적으로 압박받아 발생하기도 하며, 뇌졸중이나 척추 디스크 같은 중추신경계 질환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증상 양상 역시 환자마다 다르다. 일시적으로 저림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는 통증이 심해져 수면을 방해하고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며, 신경전도검사·근전도검사 등을 통해 손상 부위와 범위를 확인한다. 당뇨가 의심되면 혈액검사, 척추나 관절 이상은 영상검사로 원인을 찾는다.
치료법은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혈당 관리와 약물 치료가 기본이며, 손목터널증후군 등은 보호대 착용,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을 통해 신경 압박을 완화한다.
이 과장은 “말초신경병증은 조기에 진단해 치료하면 통증 조절이 가능하지만, 방치하면 감각 저하와 근력 약화 같은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손발 저림이 반복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