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100일, 지지도 60%선 유지…외교 성과 반등·인사 논란은 부담
취임 초 기대감·추경 효과로 60%대 지지도 확보 인사 논란·사면 문제에 하락세…한때 50%대 중반까지 떨어져 한미회담·셔틀외교 복원으로 반등…조사 방식 따라 차이도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취임 100일을 맞은 가운데 국정 수행 지지도는 60%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명암을 드러냈다.
취임 직후 민생과 경제를 최우선에 둔 정책 행보로 긍정 평가가 쏟아졌고, 한때 지지율이 65%까지 치솟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64%, 7월 초에는 65%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30조5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고, 13조 원에 달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원을 포함한 대책을 직접 설명하며 경기 침체 대응 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나 내각 인사 논란은 첫 걸림돌이 됐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문제는 여론의 반발을 불러왔고, 특히 강 후보자의 임명 논란은 자진사퇴로 이어졌다. 이어 조국 전 장관과 윤미향 전 의원을 포함한 광복절 특별사면 논란, 주식 양도세 개편 불확실성, 여권 인사의 주식 차명거래 의혹까지 겹치며 지지율은 8월 들어 56%까지 떨어졌다. 특히 조국 사면에 대한 여론조사에서는 반대(48%)가 찬성(43%)을 앞섰고, 20~30대와 무당층에서는 반대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다만 지난달 말 미국 순방과 한미 정상회담, 일본과의 셔틀외교 복원 등 외교·경제 성과가 긍정적 평가를 이끌며 지지율은 다시 60%선을 회복했다. 9월 1주 차 갤럽 조사에서는 긍정 평가가 63%를 기록해 역대 대통령 취임 1년 차 1분기 평균과 비교했을 때 문재인 전 대통령(81%),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71%)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조사 방식에 따른 차이는 여전하다. 전화 면접 방식의 한국갤럽에서는 60%대 지지율이 유지된 반면, 자동응답(ARS) 방식을 사용하는 리얼미터의 9월 1주 차 조사에서는 56.0%로 나타나 5주 연속 50%대에 머물렀다.
이처럼 이재명 정부 100일은 민생 중심 정책과 외교 성과로 반등했지만, 인사 문제와 사면 논란으로 내상이 남아 있는 모습이다. 여론의 기대와 비판이 교차하는 가운데 향후 국정 운영의 향방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