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뻣뻣함·수면장애 동반된다면…‘강직성 척추염’ 의심해야

단순 요통 아닌 전신 염증성 질환…조기 진단 필수 젊은 층 발병 많아 사회·일상생활에 큰 부담 신약 급여 적용으로 치료 선택지 넓어져

2025-09-17     최정인 기자
강직성척추염(왼쪽)과 정상 척추(오른쪽). 관절 없이 하나의 긴 뼈처럼 이어진 모습을 보인다. / 사진 =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제공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아침에 일어나 허리와 엉치 부위가 뻣뻣하고 통증이 심하다면 단순한 요통이 아닌 ‘강직성 척추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와 천장관절 등에 만성 염증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척추 뼈가 서로 붙어 움직임이 제한되고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에서 주로 발병하며, 진행 속도가 빠른 만큼 초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질환은 유전적 소인인 HLA-B27과 연관성이 있으며 허리 통증, 관절염, 부착부위염 등 근골격계 증상 외에도 눈·피부·위장관 등 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호소하는 초기 증상은 아침에 허리 통증이 심하고 활동 후에는 증상이 호전되는 특징으로, 단순 근육통과는 양상이 다르다.

엉덩이·어깨 관절의 통증과 발뒤꿈치, 갈비뼈 통증도 동반될 수 있으며 드물게 심장, 신장, 대장 등에 합병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치료는 먼저 비스테로이드소염제(NSAIDs)를 통해 통증과 뻣뻣함을 완화하는 것이 기본이다. 꾸준히 복용할 경우 척추 변형 진행을 늦추는 효과도 확인된다. 그러나 두 가지 이상의 소염제나 항류머티즘약물(DMARDs)로 3개월 이상 치료했음에도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으로 치료 지속이 어려운 경우에는 TNF-α 억제제 또는 IL-17 억제제 같은 생물학적 제제가 투여된다.

최근에는 코센틱스(세쿠키누맙), 탈츠(익세키주맙) 등 IL-17 억제제가 보험급여 범위에 포함되면서 환자들이 1차 치료제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기존에 TNF-α 억제제에 반응이 없는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쓰이던 것과 달리 치료 선택지를 넓힌 조치로,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주하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은 젊은 연령에서 시작해 사회생활과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척추 마디가 점차적으로 굳어가는 특성이 있는 만큼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증상이 반복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