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출 659.5억弗 ‘역대 최대’…반도체·車 호조 속 대미 수출만 감소

추석 효과로 조업일수 늘며 총수출 증가 반도체·자동차 사상 최대…선박·기계도 호조 무역 흑자 95.6억弗, 7년 만에 최대 규모

2025-10-01     김부삼 기자
부산 남구 신선대및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 = 서울뉴스통신 DB​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3년 6개월 만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늦은 추석으로 조업일수가 늘어난 영향이 컸지만, 반도체와 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수출 품목의 호조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다만 대미 수출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조치 영향으로 주요 교역국 중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7% 증가한 659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3월 이후 3년 6개월 만의 최대치로, 4개월 연속 증가세다. 그러나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은 6.1% 감소한 27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22.9% 늘어난 166억1000만 달러로 역대 9월 중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등 고부가 제품 수요 증가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자동차 수출은 64억 달러로 16.8% 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순수 전기차·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뿐 아니라 내연기관차와 중고차(131% 증가) 모두 호조를 보였고, 자동차 부품 수출도 6% 늘어난 19억2000만 달러로 플러스로 전환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 2024년 인도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 2025.09.11) / 사진 = HD현대 제공

선박 수출은 28억9000만 달러로 21.9% 증가하며 7개월 연속 상승했고, 일반기계는 42억 달러로 10.3% 늘며 올해 첫 플러스를 기록했다. 석유제품은 유가 상승에 힘입어 41억5000만 달러로 3.7% 증가했으나, 석유화학은 단가 하락 영향으로 2.8% 감소한 37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을 제외한 주요 8개 시장에서 모두 수출이 증가했다. 대중국 수출은 116억8000만 달러로 0.5% 늘며 4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아세안은 반도체·기계·선박 호조로 110억6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9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EU 수출도 자동차·선박·기계 호조에 힘입어 71억6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중남미(34%↑), 일본(3.2%↑)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 수출은 1.4% 줄어든 102억7000만 달러로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수입은 564억 달러로 8.2% 늘었다. 에너지 수입은 8.8% 줄었으나 에너지를 제외한 수입은 12.5%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95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2018년 9월 이후 7년 만에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올해 1~9월 누적 흑자도 504억7000만 달러에 달해 전년 대비 138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9월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은 기업들이 시장 다변화에 성공한 성과”라며 “다만 대미 관세 등 불확실성이 큰 만큼 정부는 기민하게 대응하고,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 유지를 위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2025.09.30) / 사진 = 산업통상자원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