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산불 대응용’ 다기능 담수보 전국 첫 도입

전국 최초 다기능 담수보로 진화골든타임 확보

2025-10-20     박영기
경남도는 전국 최초로 산불재난 대응을 위한 소방용수 확보형 다기능 담수보 설치사업을 추진한다.

【경남 = 서울뉴스통신】 박영기 기자 =경남도는 전국 최초로 산불재난 대응을 위한 소방용수 확보형 다기능 담수보 설치사업을 추진한다.

경남도는 최근 산불의 대형화‧연중화 추세에 하천수를 직접 활용한 신속한 진화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2026년도 신규사업으로 ‘다기능 담수보 설치’를 기획(시범)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3월 산청․하동 지리산 지역 대형산불 당시 하천수 활용이 산불 진화에 큰 효과를 거둔 것을 계기로 추진된다. 산불 발생 시 하천수를 소방헬기나 소방차 등이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

우선 시범 대상지(후보지)는 지리산 권역의 함양 임천과 산청 덕천강(지방하천)으로, 산불조심기간(11월~5월) 동안 충분한 용수 확보가 가능한 하천 폭 60m 이상, 유역면적 50㎢ 이상의 중형 하천을 선정했다.

각 대상지에는 높이 1.5m~2.0m 규모의 유압식 가동보를 설치해 최대 18,000톤의 물을 채울 수 있다. 필요시 기립시켜 확보한 담수를 활용하고, 홍수기에는 전도시켜 하천 흐름을 유지하는 구조로, 계획홍수위 변경 없이 설치 가능한 친환경 공법이 적용된다.

사업비는 보당 약 13억 원 규모로, 도는 올 하반기 설계용역을 완료해 내년 상반기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대형산불 발생 시 초기 진화 골든타임 확보가 가능해지고, 헬기 급수 및 지상 진화에 필요한 소방용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용만 환경산림국장은 “이번 사업은 전국 최초로 하천을 산불 진화용 담수자원으로 체계화한 것으로, 기후위기 시대 산불 대응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