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마늘·양파 이어짓기용 신품종 벼 ‘늘담’ 개발…내년부터 보급

재배기간 짧고 병해에 강한 단기성 벼…‘해담쌀’ 수준의 품질 확보 경북·경남 실증시험서 높은 수량성 입증…마늘·양파 후작에 유리 내년 초 각 지자체 농업기술센터 통해 종자 분양 예정

2025-10-23     이성현 기자
벼 신품종 '늘담'. / 사진 = 농촌진흥청 제공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농촌진흥청이 마늘·양파 재배 이후 이어짓기에 적합한 신품종 벼 ‘늘담’을 개발했다. 내년부터 전국 농가에 정식 보급될 예정이다.

23일 농진청은 재배기간이 짧고 수량성과 품질이 우수한 벼 품종 ‘늘담’을 새롭게 육성했다고 밝혔다. 늘담은 성숙일수가 96일로 짧아 재배 편의성이 높으며, 10a(아르)당 수량은 446kg으로 단기성 벼의 표준품종인 ‘금오’(432kg)보다 많다.

이 품종은 줄기가 짧고 튼튼해 쓰러짐에 강하고, 도열병·흰잎마름병·줄무늬잎마름병 등 주요 병해에 대한 복합내병성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밥의 윤기를 나타내는 윤기치는 70.8로 최고 품질 벼 ‘해담쌀’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다.

특히 늘담은 해담쌀보다 하루 정도 일찍 꽃이 피어, 마늘·양파 등 소득작물과 이어짓기(뒷그루 재배)에 유리하다. 해담쌀이 7월 10일경 모내기 시 8월 24일께 이삭이 패는 반면, 늘담은 이보다 빨라 마늘 등 재배기간이 긴 작물과의 연속 재배가 수월하다.

또한 비료 성분이 남아 벼가 웃자라기 쉬운 환경에서도 과도한 초장 신장을 억제해 안정적인 생육 형태를 유지한다. 이삭 길이는 다소 짧지만, 포기당 이삭 수가 많아 만기 재배 시에도 충분한 수량을 확보할 수 있다.

실증시험에서도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지난해 경북 영천·경남 창녕 등 마늘 후작지에서 완효성 비료를 1회만 사용했음에도 ‘늘담’의 쌀 수량은 10a당 565kg으로, ‘해담쌀’(558kg)을 웃돌았다. 올해 경남 밀양 국립식량과학원 단작지 시험에서도 생육이 양호했으며, 수량은 460kg(해담쌀 490kg) 수준을 기록했다.

이종희 농진청 경지이용작물과장은 “늘담은 줄기가 짧고 강해 쓰러짐에 강하지만, 이어짓기 시에는 적정 시비량을 지키고 병해충 방제를 철저히 해야 안정적인 재배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늘담 종자는 내년 초 농진청 정기분양 기간 중 각 지자체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신청하면 분양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