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상담 212% 급증…‘롯데카드 해킹’ 여파에 명의도용 불안 확산

한국소비자원 “해킹 이후 카드 발급 문의 폭증” 사과 품질 불만도 148%↑…모바일게임·티셔츠 등은 감소 “소비자 피해 방지 위한 정보보호·환불 대응 강화 필요”

2025-10-28     이성현 기자
9월 소비자상담 빅데이터 분석 / 사진 = 한국소비자원 제공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최근 롯데카드 해킹 사건의 여파로 신용카드 관련 소비자 상담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28일 “9월 한 달간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신용카드 관련 상담이 전년 동월 대비 212.5% 증가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신청하지 않은 카드 발급 안내 전화를 받았다”거나 “명의 도용이 의심된다”는 내용으로 상담을 요청한 사례가 다수였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최근 롯데카드 해킹 사고로 인해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커지면서 관련 문의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공동으로 발표한 ‘9월 소비자상담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상담 건수는 5만8650건으로 전월(5만4740건) 대비 7.1%, 전년 동월(4만4272건) 대비 32.5% 늘었다.

품목별로는 △신용카드(212.5%) △사과(148.5%) △모바일게임서비스(51.7%)가 증가율 상위권을 차지했다.

사과 관련 상담 급증은 가을 수확철을 맞아 거래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소비자원에 접수된 사과 관련 불만의 대부분은 품질 문제였다. “광고 사진과 다르게 크기가 작거나 썩은 상품이 배송됐다”는 사례가 많았고, “판매자가 환불을 거부했다”는 민원도 이어졌다.

실제로 한 소비자는 “10㎏짜리 사과를 3만 원에 주문했지만, 절반 이상이 썩어 있었다”며 상담센터에 피해 구제를 요청했다.

반면 △신유형상품권(-31.2%) △상조서비스(-21.4%) △티셔츠(-12.6%) 등은 상담 건수가 줄었다. 이는 지난해 티메프 사태와 일부 상조업체 폐업으로 인해 급증했던 관련 민원이 올해 안정세를 찾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소비자원은 이번 통계에 대해 “신용카드 해킹, 명의 도용 등 금융보안 문제는 국민 신뢰와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개인정보 보호와 신속한 피해 구제 대응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온라인 거래 확대와 함께 농축산물, 모바일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자 피해가 늘고 있다”며 “사업자들의 품질 관리와 환불 절차 개선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