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장, 국립대병원 소관부처 이전에 "의료대란 우려"

28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서 이같이 밝혀 "김원장, 환자 고치는 치료가 문제가 되는 것이 가장 큰 걱정" "시급히 부처 이관을 하는 것이 마치 목적과 수단이 바뀐 것 같다" "서울대병원이 국가중앙병원으로서 지역·필수 의료 강화에 대해 어떤 사회적 역할을 할지 고민"

2025-10-28     최정인 기자
김영태 서울대학교 병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서울대-서울대병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하고 있다. (사진=신현성 기자) 2025.10.28, snakorea.rc@gmail.com ,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이 국립대병원 소관부처를 교육부에서 보건복지부로 이관하는 것을 두고 이관을 서두르는 경우 의료대란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김 원장은 28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립대병원 소관 부처 이관에 대한 의견을 묻는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하며 "의정 사태가 마무리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교수들이 반대하는데 이관을 서두르는 경우 의료 대란이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환자를 고치는 치료가 문제가 되는 것이 가장 큰 걱정이기 때문에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교수들은 '선 이관, 후 지원'이라는 점에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의정 사태가) 다 마무리되기 전에 추진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많이 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급히 부처 이관을 하는 것이 마치 목적과 수단이 바뀐 것 같다고 생각하고, 비슷한 교수님들의 생각을 저도 인지하고 있다"며 "(다른) 병원장님들의 생각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국립대병원을 올해 복지부로 이관해 지역 내 공공·필수의료 거점병원으로 육성하기로 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국립대 의대 교수들을 중심으로 대학병원의 교육, 연구 기능의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김 원장도 이와 관련해 "병원장들의 입장에서 교수들이 교육자로서, 연구자로서의 정체성이 훼손됐을 때 얼마나 교수로서 남아있을지 걱정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필수 의료가 문제라는 것은 서울대병원도 공감하고 있지만, 교육·연구 중심 병원으로서 국가에 이바지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진 교수님들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김 원장은 이어 "서울대병원이 국가중앙병원으로서 지역·필수 의료 강화에 대해 어떤 사회적 역할을 할지 고민하고 있고, 적절한 역할이 주어지면 열심히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서울대 병원 전경. 서울뉴스통신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