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 9월 산업생산 반등…설비·건설투자 ‘두 자릿수 증가’

전산업생산 1.0%↑… 서비스·건설업이 성장 견인 반도체 장비 투자 늘며 설비투자 12.7% 급등 소매판매 두 달 연속 감소… 내구재↑ 준내구재↓

2025-10-31     김부삼 기자
삼성전자 천안캠퍼스 반도체 패키지 라인 점검 (2023.02.17) / 사진 = 삼성전자 제공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9월 산업생산이 반도체 시장 호조와 건설 경기 회복에 힘입어 전월보다 1.0% 증가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소비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3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0% 늘어 플러스 전환했다. 광공업 생산은 1.2% 감소했지만, 서비스업이 1.8%, 건설업이 11.4% 각각 증가하며 전체 생산을 끌어올렸다.

서비스업은 도소매(5.8%), 금융·보험(2.3%), 정보통신(1.7%) 등에서 생산이 늘며 3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비쿠폰 지급, 신제품 출시, 주식 거래 증가 등으로 서비스업이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반도체(19.6%), 기타운송장비(12.6%), 석유정제(4.5%)는 증가했으나, 자동차(-18.3%), 기계장비(-6.9%), 의약품(-8.2%) 등이 줄었다. 제조업 출하도 내수(-4.8%)와 수출(-0.5%)이 모두 감소해 2.7% 줄었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1% 감소하며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통신기기·가전제품·가구 등 내구재(3.9%) 판매는 늘었으나, 의류·가방 등 준내구재(-5.7%)와 식료품 등 비내구재(-0.1%) 판매가 줄었다. 업태별로는 백화점(5.4%), 대형마트(7.3%) 등이 증가한 반면, 면세점(-5.6%)과 슈퍼·잡화점(-2.9%)은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12.7% 급등하며 7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반도체 제조장비와 운송장비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건설기성도 11.4% 증가해 2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이 심의관은 “반도체 산업 관련 공사 실적이 크게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상승했고,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는 0.1포인트 올랐다.

기획재정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경기 회복 흐름이 재확인됐다”며 “소비쿠폰 지급으로 서비스업이 활기를 되찾고 있으며, 반도체·증시 호조와 관세협상 타결 등이 경기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3분기(7~9월) 산업활동을 보면 생산(1.1%)·소비(1.5%)·투자(5.8%) 모두 플러스를 기록하며 ‘트리플 증가’를 나타냈다. 이는 8분기 만의 최고 수준으로,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반도체 경기 반등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부산 남구 신선대및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 = 서울뉴스통신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