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7000억 달러 수출 ‘청신호’…반도체 호조에 자동차 반등 기대감

반도체 8개월 연속 플러스…AI·서버 수요에 견조한 상승세 자동차 수출, 대미 관세 인하로 반등 조짐 남은 두 달간 1200억 달러 수출 시 7000억 달러 달성 가능

2025-11-03     김부삼 기자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전경. / 사진 = 현대자동차 제공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가며 정부가 연초 제시한 연간 7000억 달러 수출 목표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역대 최대 수출액 경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해 누적 수출액은 5793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5660억7000만 달러) 대비 2.29% 증가한 수치다. 특히 10월 한 달 수출액은 595억7000만 달러(전년 대비 3.6% 증가) 를 기록하며, 일평균 수출액이 29억8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 같은 수출 호조의 중심에는 반도체 산업의 회복세가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며 반도체 수출은 8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실제로 6월 150억 달러, 7월 147억 달러, 8월 151억 달러, 9월 166억 달러, 10월 157억 달러로 최근 5개월간 꾸준히 150억 달러 안팎의 수출이 이어졌다.

정부는 남은 11월과 12월 두 달간 1206억5000만 달러의 수출을 기록하면 연간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단순 계산으로 11월 약 596억 달러, 12월 약 655억 달러의 수출이 예상돼, 연말 성수기 효과와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확대가 더해질 경우 7000억 달러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한편, 지난달 일시적으로 부진했던 자동차 수출도 반등이 기대된다. 10월 자동차 수출액은 55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으며, 특히 대미 자동차 수출은 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0월 대미 수출액은 15억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5.6% 급감했다.

하지만 최근 한미 간 관세협상 타결로 자동차 관세가 기존 25%에서 15%로 낮아지고, 11월부터 소급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수출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관세 인하가 본격 시행되면 미국 시장 내 재고 보충 수요가 증가하며 수출이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는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수요가 지속되고 있으며, 자동차는 미국 외 시장으로의 수출 다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7000억 달러 목표뿐 아니라 역대 최대 수출 실적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가에서는 설령 7000억 달러에 다소 미치지 못하더라도, 역대 최대 수출액 경신 또는 근접 기록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를 “한국 수출 경쟁력의 회복을 입증하는 신호”라고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