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직접하는 가구 62.3%…‘김치 사먹는다’ 32.5%로 증가세
4인 기준 김장배추 18.3포기…배추·무 생산 늘어 비용 부담 완화 절임배추·상품김치 구매 확산…김치 소비 패턴 변화 뚜렷 정부, 배추·무 비축물량 방출·대형 할인행사로 수급 안정 추진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올해 김장철, 직접 김치를 담그겠다는 가구는 10가구 중 6가구(62.3%)에 그쳤다. 반면, 시간과 노동의 부담으로 상품김치 구매를 선택한 가구는 3명 중 1명(32.5%)으로 늘어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7일 발간한 농정포커스 ‘2025년 소비자 김장 의향 및 주요 채소류 공급 전망’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직접 김장을 하겠다는 응답은 지난해(64.5%)보다 2.2%포인트(p) 줄었고, 상품김치를 구매하겠다는 응답은 29.5%에서 32.5%로 증가했다. 상품김치 수요는 2022년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 중 68.7%는 ‘예년과 비슷하게 김장하겠다’고 답했으며, ‘줄이겠다’는 응답은 16.3%, ‘늘리겠다’는 응답은 15.0%로 나타났다. 김장을 줄이겠다는 이유로는 △가정 내 김치 소비 감소(49.0%) △상품김치 구매의 편리성(18.4%) △집에 남은 김치가 많아서(16.3%) 순이었다.
김장 시기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11월 중순부터 12월 초순에 집중됐다. 4인 가족 기준 김장용 배추 구매 의향은 18.3포기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18.5포기)보다 1.1% 감소, 평년(21.2포기) 대비 13.6% 감소한 수치다. 무는 8.4개로 전년과 유사하나 평년(8.5개) 대비 1.1% 감소했다.
농경연은 “가정 내 김치 소비 감소와 상품김치 구매 증가로 김장 배추 수요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한편, 절임배추의 비중은 58.9%로 절반을 넘었고, 신선배추는 38.7%, 신선·절임 혼합 구매는 2.4%에 그쳤다. 절임배추 선택 이유로는 △절임 과정의 번거로움(55.8%) △시간 절약(32.5%)이 꼽혔다. 절임배추 구매 비율은 2022년 55.9% 이후 꾸준히 늘고 있으며, 신선배추 구매는 지난해보다 3.9%p 감소했다.
김치양념(김칫소)을 직접 만드는 가구 비율은 85.8%로 여전히 높지만, 지난해(96.5%)보다 하락했다. 배추 구입 경로는 △도매시장·재래시장(30.1%) △부모·친지 등 지인 통한 구매(17.7%) △대형유통업체(11.7%) 순으로 조사됐다.
올해 김장 재료 공급 여건은 비교적 안정적일 전망이다. 가을배추 생산량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약 120만t, 가을무는 7.2% 증가한 약 35만t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김장철 채소 수급이 원활하고, 김장비용 부담도 지난해보다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농경연은 “배추와 무 생산이 늘면서 올해 김장 비용이 줄고, 소비자 물가 부담도 완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김장철 물가 안정을 위해 배추 8500t, 무 2000t의 비축물량을 탄력적으로 방출하고, 대형마트와 온라인몰 중심의 김장 재료 할인행사를 역대 최대 규모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