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검찰, 거악의 인질 됐다”…윤석열·한동훈 겨냥 “정치검사들이 망쳤다”
“검찰, 거악 척결 대신 거악의 인질로 전락…기개 잃은 샐러리맨 집단” 윤석열·한동훈 향해 직격탄 “검찰 망친 정치 검사들” 한동훈 “이재명 정권에 찍소리도 못 하는 탈영병…입 좀 다물라” 반격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1일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논란’을 계기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리며 정치권을 뒤흔들었다. 검사 출신 정치인인 홍 전 시장은 “검찰이 스스로의 사명을 잃고 거악의 인질이 됐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검찰의 사명은 거악(巨惡) 척결인데, 이제는 오히려 거악의 인질이 돼 헤매다가 해체당하는 처지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요즘 검사들은 월급받는 샐러리맨에 불과하고 기개를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도 결국 검찰이 기개를 잃었기 때문”이라며 “조직이 해체돼 가는데도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각자도생에만 급급하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윤석열·한동훈 같은 정치 검사들이 검찰을 망쳐놓은 탓이 아닌가 싶다”고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홍 전 시장은 이어 “검사와 검찰이 이 지경까지 몰락하고 타락한 이유는 결국 검찰의 정치화가 초래한 비극”이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동훈 전 대표는 SNS를 통해 즉각 반격에 나섰다. 그는 “지금은 이재명 정권과 싸워야 할 때”라며 “이재명 정권에 겁먹고 탈당해 도망간 ‘탈영병 홍준표’는 입 좀 다물라”고 맞받았다.
한 전 대표는 “왜 이재명 정권에는 찍소리도 못하면서 아군을 공격하느냐”며 “총구가 아군을 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1990년대 서울지검 강력부 시절, 슬롯머신 업계 비호세력 사건을 수사하며 노태우 전 대통령의 처남 박철언 전 의원을 구속해 ‘모래시계 검사’로 이름을 알렸다. 이번 발언은 윤석열·한동훈 두 전직 검사 출신 정치인을 향한 공개적 정면 비판으로, 보수진영 내부의 갈등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