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함께 세워가는 은혜

2025-11-12     김부삼 기자
만민중앙교회 당회장 이수진 목사2025.11.12, snakorea.rc@gmail.com ,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영화나 연극에서 스포트라이트를 가장 많이 받는 사람은 언제나 주인공입니다. 그러나 그 주인공을 빛나게 만드는 이들은 무대 뒤에서 묵묵히 수고하는 조연과 스태프들입니다.

밤하늘의 별이 유난히 아름답게 보이는 것도, 어둠이 그 빛을 더욱 돋보이게 하기 때문이지요.

세상의 모든 큰 일에는 드러나지 않는 누군가의 헌신이 깃들어 있습니다.

한 그루의 어린 묘목을 심는 일은 단순한 노동 같지만, 과목을 심으면 세월이 지나 후손이 그 열매를 맛보게 합니다. 당대에는 결실을 보지 못하더라도, 그 수고와 헌신이 후세에 이어져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 경우가 많이 있지요.

근세 교육의 아버지라 불리는 페스탈로치는 젊은 시절 이상적인 농촌을 건설하려 했으나 실패하였습니다.

빈민학교를 세웠으나 재정난으로 문을 닫았고, 고아원을 세워 고아들을 모아 교육하였으나 그것도 반년 만에 무너졌습니다.

그의 생애는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성공하지 못하고 실패의 연속으로 생애를 마친 것처럼 보였지만,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믿음과 소망, 사랑이 담긴 교육 철학은 후대 교육이론의 기초가 되었고, 결국 그는 역사에 남는 인물로 평가받았습니다.

자신의 시대에는 꽃을 피우지 못했지만, 그의 씨앗은 다음 세대의 풍성한 열매로 맺힌 것입니다.

하나님께로부터 '여디디야' 곧 여호와의 사랑을 입은 자라는 애칭을 받을 정도로 사랑을 많이 받은 솔로몬 역시 찬란한 왕국의 영광을 누렸지만, 그 뒤에는 보이지 않는 이들의 헌신이 있었습니다.

이십 세의 젊은 나이에 다윗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그는 하나님을 사랑하여 정성껏 일천 번제를 드렸고, 이를 기뻐하신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전무후무한 지혜뿐 아니라 구하지도 않은 부와 영광까지 주셨지요.

그의 통치 아래 이스라엘은 번영을 누리고, 7년에 걸친 성전 건축으로 그 위엄이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7년에 걸쳐 건축한 성전은 세상 어떤 나라의 신전보다 장엄하고 웅장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13년에 걸쳐 완공한 화려한 왕궁과 국고성, 병거성 역시 주변 국왕들을 제압하기에 충분하였지요.

그러나 그 찬란한 솔로몬의 업적의 뒤에는 나라의 기틀을 마련하고 기반을 닦은 선대 왕 다윗의 땀과 눈물이 있었습니다.

다윗은 일찍이 하나님 전을 건축하고자 이에 필요한 재료들을 평생 모았습니다. 하나님을 위해 성전을 짓기 위해 주변 국가들의 도움으로 당대 가장 질이 좋은 목재로 손꼽힌 레바논의 백향목을 건축에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열정적으로 만반의 준비를 해두었지요.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너는 군인이라 피를 흘렸으니 내 이름을 위하여 전을 건축하지 못하리라” 하셨습니다(대상 28:3).

그럼에도 그는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이룰 수 없지만 오히려 아들 솔로몬이 성전을 이루어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도록 금과 은, 놋, 철, 보석 등 성전 건축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정성껏 준비했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이름으로 성전을 짓지 못하고 자신의 업적으로 남지 않는다 할지라도, 다음 세대가 그것을 완성할 수 있도록 수고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고자 애쓰는 세상 속에서 살아갑니다.

이런 세대 속에서 다윗과 같은 마음은 참으로 본받아야 할 큰 마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마음이라면 설령 자신에게 공이 돌아온다 해도 겸허히 모든 사람과 더불어 그것을 나누지 않겠습니까.

바로 그 겸손한 헌신이야말로 하나님께서 귀히 여기시는 믿음의 열매이며, 많은 사람과 더불어 큰 목표를 이루며 하나님 축복 가운데 살 수 있는 비결 중 하나입니다. 글: 만민중앙교회 당회장·GCN 방송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