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의장 “우리가 황교안이라니…그날 밤, 정말 내가 체포됐어야 했나”
장동혁 대표, 규탄대회서 “우리가 황교안이다” 발언 우 의장 “발언의 의미 궁금…국회의장 체포 주장 정당했단 말인가” 황 전 총리, ‘국회의장 체포하라’ 글로 내란 선동 혐의 수사 중
2025-11-13 이민희 기자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우리가 황교안이다” 발언을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
우 의장은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가 황교안이라니. 그날 밤 정말 내가 체포됐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궁금해진다”라고 적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전날 장동혁 대표는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대장동 항소 포기 규탄대회’에서 내란특검이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체포한 것을 두고 “무도한 정권이 대장동 항소 포기를 덮기 위해 황 전 총리를 긴급 체포했다”며 “전쟁이다. 우리가 황교안이다. 뭉쳐 싸우자”고 발언했다.
우 의장이 문제 삼은 지점은 바로 이 대목이다. 황 전 총리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직후 SNS에 “우원식 국회의장을 체포하라”고 적은 혐의(내란 선전·선동)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우 의장은 “장 대표가 ‘우리가 황교안’이라고 외친 의미가 무엇인지, 결국 황 전 총리의 주장—국회의장을 체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정당했다고 믿는 것인지 되묻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민 앞에서 책임 있게 발언해야 할 정당 대표의 언사가 갈등을 부추기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방향이 되어선 안 된다”며 장 대표의 발언이 정치적 선동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한편 황교안 전 총리는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해당 글을 올린 혐의와 관련해 내란 선동, 내란 선전 혐의를 받으며 특검 수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