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파트 분양 19.5% 급감…내년엔 25만 가구 전망하며 ‘부분 회복’ 기대
지방 30% 이상 급감…광주·전남 86%대 감소 수도권은 9.2%↓…서울·인천 부진, 경기만 소폭 증가 건산연 “공급 제약 여전하지만 수요 견인으로 내년 분양 확대될 것”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이 전년 대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비 상승, 건설안전 규제 강화 등 공급 환경 악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방의 감소 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다만 내년에는 신축 선호와 입주물량 감소에 따른 수요 견인 효과로 분양실적이 다소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 아파트 분양실적은 13만309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6만1957가구에서 △19.5% 감소한 수치다.
지역별 편차도 컸다. 지방은 지난해 7만8556가구에서 올해 5만4575가구로 △30.5% 급감했다. 특히 광주(-86.3%)와 전남(-86.2%), 제주(-81.0%), 대전(-69.3%), 울산(-57.0%) 등은 절반 이상 줄었다. 반면 경남은 80.2% 증가했고 부산(25.9%), 충북(26.6%), 충남(16.9%) 등 일부 지역은 실적이 개선됐다.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었지만 여전히 부진했다. 지난해 8만3401가구에서 올해 7만5734가구로 △9.2% 감소했다. 서울은 1만7807가구에서 9197가구로 △48.4% 급감했고, 인천도 △18.1% 줄었다. 반면 경기 지역은 7.1% 증가한 5만4531가구로 집계됐다. 고양창릉·부천대장·하남교산 등 공공분양 본청약이 집중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선 공사비와 인건비 상승, 안전 규제 강화 등으로 공급 여건이 악화되면서 사업자들이 분양일정을 재검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본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도 분양시장 위축을 더한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내년에는 분양 물량이 올해보다 늘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연말까지 총 21만 가구가 분양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내년에는 약 25만 가구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봤다.
건산연은 “공사비 상승과 안전 규제 등 공급 제약이 지속되지만 신축 수요가 견고해 시장의 기본적인 수요 견인 구조는 유지되고 있다”며 “사업성이 불투명해 미뤄졌던 정체 사업들이 내년부터 다시 추진될 여지도 크다”고 분석했다.
주택 공급 여건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내년 분양시장이 얼마나 회복될지가 향후 부동산 시장 흐름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