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전국 1순위 청약경쟁률 8.1대 1…대출 규제 속에서도 서울·분당 ‘과열’

서울·수도권 인기단지 잇달아 흥행…전국 경쟁률 두 배 상승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9개월 만에 감소세…1순위도 24만명 줄어 “규제 속 양극화 심화…핵심지 중심의 선택적 청약시장으로 전환”

2025-11-17     이성현 기자
28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2025.10.28)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지난달 대출 규제가 강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청약시장은 여전히 뜨거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과 분당 등 핵심 지역의 인기 단지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을 끌어올렸다. 반면 자금 부담이 커지며 청약통장 가입자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방이 17일 발표한 민영 분양주택 청약 분석 결과에 따르면 10월 전국 1순위 청약경쟁률은 평균 8.1대 1로, 9월 4.1대 1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10월 분양된 26개 단지 중 △1순위 청약 접수자가 공급세대를 초과한 곳은 57.7%(15개 단지)로 나타나 전월 50.0%를 웃돌았다.

서울에서는 ‘힐스테이트 이수역 센트럴’이 무려 326.7대 1,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이 237.5대 1로 높게 나타나 시장 열기를 주도했다. 특히 이수역 센트럴은 10·15 대책 이전 분양된 비규제 단지로 수요가 집중됐다.
경기에서는 ‘더샵 분당 티에르원’이 100.4대 1을 기록했고, ‘풍무역 푸르지오 더 마크’(17.4대 1), ‘김포 풍무역세권 B5블록 호반써밋’(7.3대 1) 등 비규제 지역도 견조한 수요를 보였다.
지방에서는 대전 ‘도룡자이 라피크’(15.9대 1), 경북 구미 ‘두산위브더제니스 구미’(8.8대 1)가 산업단지 수요와 도심 희소성에 힘입어 흥행했다.

반면 청약통장 보유자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청약통장 보유자는 약 2635만명으로 1월 대비 약 9만명 줄었다. 1순위 청약자도 △1761만명→1737만명으로 24만명 감소했다. 반면 2순위는 △882만명→897만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직방은 “핵심지는 여전히 높은 청약 열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규제와 대출 제한 속에서 시장은 ‘모두가 청약하는 시장’에서 ‘골라서 청약하는 시장’으로 확실히 옮겨가고 있다”며 “분양가상한제와 규제 차별에 따른 양극화 흐름이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