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한결같은 마음이 얻는 축복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정육점의 저울이 고장 나 있다면 정량보다 많이 주거나 적게 주는 일이 생길 것입니다. 이런 상점을 신뢰하기는 어렵지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상황이 좋을 때나 어려울 때나 변함없는 모습을 보일 때, 우리는 그를 ‘믿을 만한 사람’이라 말합니다. 변하지 않는 마음과 행실은 결국 신뢰와 인정을 받습니다.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신뢰하며 신앙의 정절을 지켰을 때에는 지킴과 보호를 받았지만, 마음이 변하여 우상 숭배에 빠졌을 때에는 전쟁과 재앙이 따랐습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남유다 아사 왕입니다.
솔로몬 왕의 죽음 이후 이스라엘이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로 갈라졌을 때, 남유다의 아사 왕은 하나님 보시기에 선과 정의를 행했습니다.
이방 제단과 산당을 헐고 아세라 상을 찍는 등 나라 안에서 우상을 없애며 신앙을 바로 세웠습니다.
구스 왕 세라가 백만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왔을 때에도 어떤 군사적 수단보다 먼저 하나님을 의뢰하며 무릎 꿇고 기도했지요.
“여호와여 강한 자와 약한 자 사이에는 주 밖에 도와 줄 이가 없사오니 우리 하나님 여호와여 우리를 도우소서 우리가 주를 의지하오며 주의 이름을 의탁하옵고 이 많은 무리를 치러 왔나이다 여호와여 주는 우리 하나님이시오니 원컨대 사람으로 주를 이기지 못하게 하옵소서”(역대하 14:11).
그의 간절한 기도는 응답을 받았습니다.
구스의 군대는 엄청난 사상자를 내고 도망쳤으며, 아사의 군대는 구스 보급기지 점령으로 다량의 전리품을 얻어 돌아왔습니다.
승리 후 아사는 외부의 적만이 아니라 내부의 우상까지 제거하며, 하나님을 향한 신앙을 더욱 견고히 세웠습니다.
그의 통치 아래 유다는 평안을 누렸고, 하나님께서 아사 왕과 함께하시는 것을 본 주변의 인재들이 하나둘 그에게 모여들었지요.
아사 왕은 백성과 더불어 예배드리며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하나님을 찾기로 언약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아사의 마음은 점점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는 늘 팽팽히 대립하였는데, 아사 왕 재위 36년째에 북이스라엘이 남유다를 침공하자 그는 이전처럼 하나님을 의뢰하지 않고, 아람 왕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이로 인해 전쟁은 일시적으로 멈췄지만, 선지자 하나니는 그를 책망했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던 때에는 승리를 주셨건만, 이제 사람을 의지하였으니 다시 전쟁이 있을 것이라.”
그러나 아사 왕은 이를 듣고 분노하여 선지자를 옥에 가두고 맙니다.
그 후 아사 왕은 발에 중한 병이 들었으나, 이번에도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지 않고 의원들을 의지하였고(대하 16:12). 결국 회복하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습니다.
아사 왕의 초년, 하나님을 향한 열정과 믿음으로 가득하여 단호하게 우상을 타파하고 온 나라가 하나님을 섬길 수 있도록 인도할 때에는 전쟁에서 승리하고 평안히 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며 그 마음이 변하여 하나님보다 사람을 의지하니 여러 가지 어려움을 만나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그의 생애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신앙생활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과 같다는 사실입니다.
끝까지 변하지 않는 믿음으로 하나님을 기쁘게 할 때, 우리는 한결같은 은혜와 평아을 누릴 수 있습니다.
오늘도 주님 앞에서 한결같은 믿음으로 이러한 은총을 누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글: 만민중앙교회 당회장·GCN 방송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