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양복 차림으로 피고인석에…재판 중계 일부 허가 후 건강 이상 호소
재판부, 공익성과 피고인 권리 고려해 ‘중계 일부 허용’ 김건희, 양복 차림·머리 풀고 출석…두 달 만에 모습 공개 서증조사 중 건강 문제 제기…들것 기대 대기장 이동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김건희 여사를 재판 중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가 특검팀의 재판 중계 신청을 일부 허용하며 약 두 달 만에 다시 피고인석에 앉은 김 여사의 모습이 공개됐다. 재판 중 김 여사 측은 건강 이상을 이유로 퇴정을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퇴정 대신 대기 명령을 내렸다.
이날 김 여사는 검정 양복 차림에 뿔테 안경, 흰 마스크를 착용하고 머리를 풀어 내린 모습으로 오전 10시20분 법정에 입장했다. 재판부가 중계 허용 시간을 ‘공판 개시부터 서증조사 시작 전까지’로 제한하면서 피고인석에 앉은 장면이 중계 화면을 통해 공개됐다. 재판부는 “국민의 알 권리라는 공익적 요소와 피고인의 명예·무죄추정 원칙 보호를 함께 고려했다”며 제한적 중계 허용 이유를 설명했다.
오후 재판이 진행된 서증조사 과정에서, 김 여사 측은 “피고인이 출정 과정에서도 여러 차례 넘어질 정도로 어지러움을 호소했다”며 퇴정을 요청했다. 재판부는 즉시 누워 대기할 수 있는 장치 여부를 확인한 뒤, 퇴정 대신 대기 장소에서 쉬도록 명했다. 이후 법정으로 들것이 들어오자 김 여사는 부축을 받아 일어난 뒤 들것에 기대 앉았고, 이어 구속 피고인 대기 장소로 이동했다. 재판은 잠시 휴정됐다.
앞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재판과 다음 달 3일 결심 공판의 중계를 신청한 바 있다. 특검은 서증조사 과정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3시간,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과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에 각각 1시간 30분씩 배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다.
김 여사는 2009~2012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자금을 대는 전주(錢主)로 참여해 약 3700차례 통정거래 주문을 공모했다는 혐의로 8억1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것으로 기소됐다. 또 2022년 대선 당시 명태균 씨로부터 2억70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에 영향력을 미쳤다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더불어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통일교 전직 고위 인사에게 약 8000만원 상당의 명품을 받은 뒤,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ODA 사업과 ‘UN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등 특정 현안을 도왔다는 알선수재 혐의도 함께 적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