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산업장관, UAE와 원전·AI ‘스타게이트’ 협력 확대…제3국 공동진출 논의
원전·AI·에너지 분야 중심으로 정상회담 후속 협력 가속 UAE “한국 기술력 신뢰…제3국 진출 적극 환영” 현지 진출기업 애로 청취…“무역·투자 지원 채널 강화”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9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서 술탄 아흐마드 알 자베르 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 겸 ADNOC(아부다비석유공사) 사장과 회담을 갖고 원전·에너지·AI 데이터센터 등 핵심 산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면담은 한-UAE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경제 협력 의제의 후속 실행을 구체화하기 위한 일정으로, 양국 간 전략 산업 협력이 한층 고도화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알 자베르 장관은 첨단 제조, 석유산업, 청정에너지 등 세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 확대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특히 양국 에너지 협력의 대표 사례인 석유 공동비축 사업의 규모 확대를 제안하며 업스트림(원유·가스)부터 석유화학 등 다운스트림 분야까지 협력 모델을 넓히자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 정부는 ‘스타게이트 UAE’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과 관련해 반도체 제조, 냉각·공조, 데이터센터 파워플랜트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적극 요청했다. 더불어 바라카 원전 협력 경험을 기반으로 소형모듈원전(SMR) 및 차세대 원전 기술을 활용한 제3국 공동진출 모델 발굴도 제안했다.
이에 대해 UAE 측은 “한국 기업의 기술력과 수행 능력은 이미 충분히 검증됐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의사를 재확인했다. 특히 UAE 자본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한 제3국 공동진출 프로젝트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내며 양국의 동반 진출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김 장관은 이어 UAE 현지에 진출해 있는 주요 한국 기업들과 간담회를 열어 금융·보험 지원, 지체상금 문제, 수주 경쟁력 강화 등 현지 경영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직접 청취했다. 간담회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등 8개 지상사 및 현지법인, 그리고 KOTRA·무역협회 중동지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기업들은 UAE 내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융 리스크, 계약 조건 협상 난관, 인허가 절차 등 다양한 애로를 전달했다. 김 장관은 각종 고충에 대한 대응 체계를 신속하게 마련하겠다는 뜻을 전하며 “정부 간 소통 채널을 다층적으로 가동해 기업 애로를 적시에 해결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 기업이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경영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무역관, 무역보험공사, 경제단체 지부 등 무역·투자 지원기관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양국 회담을 계기로 원전·AI·에너지 분야 중심의 경제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한국 기업들의 중동 진출 발판 또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