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IMA·발행어음 신규 사업자에 "무늬만 모험자본 안돼"
업계 "국민성장펀드 통한 모험자본 공급 적극 참여"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금융감독원이 종합투자계좌(IMA)·발행어음 신규 사업자들에게 '무늬만 모험자본 투자'가 아닌 '실질적인 모험자본 공급' 기능을 충실히 해달라고 지시했다.
금감원은 20일 IMA 공동 1호 사업자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과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키움증권의 C레벨 임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언급했다.
한투증권과 미래에셋은 전날 8조원 이상 종투사에 지정돼 국내 처음으로 IMA 업무를 영위할 수 있게 됐으며 키움증권은 4조원 이상 종투사 지정과 동시에 단기금융업 인가를 따내며 발행어음 업무가 가능해졌다.
각 증권사 모험자본 공급 운용 담당, 리스크 관리(CRO·CFO), 투자자보호(CCO) 임원들이 모인 가운데 금감원은 모험자본 공급의 충실한 이행과 건전성 관리 강화 등 대형 투자은행(IB)로서의 책임 있는 역할 수행을 당부했다.
서재완 금감원 자본시장 부원장보는 "부동산 중심 비생산적 유동성을 생산적 분야로 전환하는 정부 정책 하에서 종투사 지정 확대가 추진되고 있다"며 "종투사가 생산적 금융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늬만 모험자본 투자'가 아닌 '실질적인 모험자본 공급'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달라"며 "금감원도 모험자본 공급 현황을 지속 점검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리스크 관리 임원들에게는 조달·투자·사후관리 전 과정에서의 건전성 관리 체계 강화를 주문했다.
특히 2022년 하반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를 언급하며 특정 자산군 쏠림은 증권업 전체의 유동성 리스크로 확대될 수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서 부원장보는"IMA와 발행어음이 자본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IMA·발행어음 등 단기 조달 중심 유동성 구조의 취약성을 감안해 만기 구조와 자금 흐름 모니터링 등 유동성 관리를 상시 체계로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융소비자 보호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금감원은 새로 출시될 IMA 상품에 대해 한투·미래와 함께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설계·제조 단계부터 잠재적 문제를 면밀히 점검, 투자설명서·약관·운용보고서 등을 투자자 눈높이에 맞게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서 부원장보는 "회사도 투자자 눈높이에 맞춰 상품 설계·판매·사후관리 전 과정에서 완전판매 절차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불완전판매 발생시 성과급 환수 등 책임있는 조치가 작동되도록 성과 보상 체계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전달했다.
이날 업계 참석자들은 종투사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인식하고 있으며 전사 차원의 모험자본 공급 확대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