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주담대 받기 어려워진다"...평균 신용 점수 '971'점으로 인상, 시중은행보다 20점 ↑

주요 시중은행보다 더 높은 수치 초고신용자 주담대 금리 3.79~3.82%로 5대 시중은행(4.01~4.25%)보다 낮게 적용 카뱅 주담대 금리, 연 3.91~5.62%, 케이뱅크 연 3.99~7.75%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형 금리, 연 4.00~6.08%로 하단은 인터넷은행이 낮아

2025-11-21     이민희 기자
은행연합회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을 포함한 11개 은행이 책정한 청년도약계좌 금리 최종안을 14일 공시했다. (ATM 2025.11.21) / 사진 = 서울뉴스통신 AI 생성 이미지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금융당국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관리 압박으로 은행권 대출문턱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주담대를 받은 차주들의 평균 신용점수가 970점대까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주요 시중은행보다 더 높은 수치다.

2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주담대를 취급하는 카카오뱅크와 아파트담보대출을 취급하는 케이뱅크가 지난 9월 신규 취급한 주담대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는 971점으로 5대 시중은행의 평균 신용점수(951점)보다 20점 가량 높았다. 중저신용자를 위해 설립된 인터넷은행의 신용점수가 되레 높은 것이다.

초고신용자에 대한 주담대 금리를 3.79~3.82%로 5대 시중은행(4.01~4.25%)보다 낮게 적용하다 보니 고신용자들의 대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9월 기준 카카오뱅크의 경우 600점 이하, 케이뱅크는 650점 이하 차주에 대한 신규 주담대 취급액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화로 인터넷은행들도 대출을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은행들의 가계대출 의존도가 90% 이상인 만큼 대출 규제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는다.

신용대출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도 카카오뱅크의 경우 931점으로 인터넷은행을 포함한 주요 시중은행 중 가장 높았다.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전체 가계대출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는 936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 경쟁력도 약해진 모습이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금리는 연 3.91~5.62%, 케이뱅크의 아파트 담보대출은 연 3.99~7.75%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형 금리는 연 4.00~6.08%로 하단은 인터넷은행이 낮았지만, 상단은 인터넷은행이 더 높았다.

일각에서는 인터넷은행의 설립 취지가 무색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설립 초기 신용평가모형 혁신 등으로 시중은행과의 차별화를 내세웠지만, 그 경계가 점차 희미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서울뉴스통신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