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주담대 셧다운에 인뱅으로 대출 수요 '오픈런'
주담대 막히자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수요 빠르게 몰려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치를 초과하자 주택담보대출을 잇달아 중단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수요가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24일 은행연합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지난달 신규 취급한 주담대 평균금리는 연 3.79%로 집계됐다. 케이뱅크는 3.83%로 나타났다. 이는 4%를 넘어간 시중은행 대비 최대 0.5%포인트(p) 이상 낮은 수준이다.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신청이 급증하면서 매일 한도가 2시간 내로 소진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평균금리는 4.02~4.30%를 형성했다. KB국민은행 4.02%, 하나은행 4.06%, 신한은행 4.08%, 우리은행 4.15%, 농협은행 4.30% 순으로 집계됐다.
전세자금대출의 경우에도 인터넷은행이 시중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금리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토스뱅크 3.38%, 카카오뱅크 3.50%, 케이뱅크 3.67%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3.30%로 유일하게 인터넷은행보다 낮게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3.57%로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은 3.86%, 신한은행은 3.98%, 농협은행은 4.00%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치를 초과한 시중은행은 최근 잇달아 주담대를 중단하는 상황이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중단에 들어갔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연말 대출 수요는 인터넷은행으로 빠르게 몰리는 모습이다. 카카오뱅크는 금융당국의 10·15 대출수요 관리 방안 발표 후 전산반영을 위해 주택구입 목적의 주담대 신청을 중단했다가 이달 18일 오전부터 재개했다. 연간 가계대출 목표치 내로 관리하기 위해 일일 접수를 제어하고 있는데, 매일 한도가 오전 6시 개시 후 약 2시간 내로 소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케이뱅크 역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일일 주담대 한도를 자체 설정하고 이를 초과하는 경우 신규 접수를 제한하는데, 최근 시중은행이 잇달아 대출을 중단하면서 주담대 신청이 급증해 일일 단위로 접수를 막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터넷은행으로 고신용자 위주의 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평균 신용점수가 시중은행보다 높아지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신규 주담대 평균 신용점수는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케이뱅크 972점, 카카오뱅크 970점으로 나타났다. 5대 시중은행은 신한 958점, 하나 952점, 국민 951점, 우리 947점, 농협 946점으로 인터넷은행 대비 최대 26점까지 차이가 난다.
전세대출의 경우에도 평균 신용점수가 카카오뱅크 953점, 케이뱅크 952점, 토스뱅크 944점으로 높았다. 시중은행은 우리 941점, 국민 933점, 하나 932점, 농협 930점, 신한 920점으로 인터넷은행 대비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