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문턱 치솟자…서울 외곽·중저가 아파트 수요도 급속 냉각

시중은행, 가계대출 총량 관리로 주담대 접수 중단 확산 변동금리 상단 6%대 돌파…기존 차주 이자 부담 ‘이중고’ 전문가 “서울 외곽·6억 이하 중저가 지역 수요 급감 가능성”

2025-11-25     이성현 기자
28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2025.10.28)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초강력 대출 규제 여파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크게 줄어든 데 이어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이유로 주담대 신규 접수까지 중단하면서 주택 거래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여기에 금리 인하 기조에도 주담대 금리가 역주행하며 상승하면서 기존 차주들의 부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연말을 앞두고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잡기 위해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이미 주담대 신규 접수를 중단했고, 다른 은행들도 같은 조치를 검토 중이다. 앞서 6·27 대책과 10·15 대책으로 규제지역의 대출 한도는 크게 축소됐다. 예를 들어 15억 초과~25억 원 미만 주택은 4억 원, 25억 원 초과 주택은 2억 원까지만 대출이 가능해졌다.

대출 제한이 강화되자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급감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월 8326건에 달했던 매매 거래량은 11월(24일 기준) 871건으로 줄어든 상태다. 아직 신고 기한이 남았지만, 한 달 전과의 격차를 감안하면 거래량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최근에는 주담대 금리까지 상승하면서 차주들 부담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3.63~6.43%(19일 기준)로 상단이 6%대를 넘어섰다. 금리 상승의 배경에는 지난 두 달 연속 오른 코픽스(COFIX)와 금융채 금리 상승이 있다. 이에 따라 2020~2021년 저금리 시기 대출을 받아 금리 재산정 시기에 도달한 차주들은 이자 부담이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고금리 단계에서는 고가 주택보다 실수요가 많은 중저가 지역에서 이자 부담 민감도가 훨씬 크게 나타난다”며 “서울 외곽지와 수도권 6억 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수요 위축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