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대출 절벽 보금자리론 9월 신규판매 2조174억원...22개월래 최고치
주택공사, 2023년 11월(3조688억원) 후 22개월 만의 최대치 가계대출 규제에 보금자리론으로 수요 몰려 연말 대출 절벽 현실화에 풍선효과 나타나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시중 은행권들이 대출창구를 속속 걸어잠그고 있는 가운데 보금자리론에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
25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 9월 보금자리론 신규판매액은 2조174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11월(3조688억원) 이후 22개월 만의 최대치다.
지난해 3~9월까지 월 신규판매 2000억~3000억원대를 오르내리던 보금자리론은 지난해 11월 1조원대를, 지난 5월에는 1조3000억원대를 각각 돌파했다.
6·27 대출규제가 발표된 지난 6월에는 1조5714억원, 7월에는 1조6956억원, 8월에는 1조6907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보금자리론은 서민·실수요자를 위한 고정금리 정책모기지(부동산 담보 장기주택자금 대출) 상품이다.
장기·고정금리·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로, 연소득 7000만원 이하(일반형 기준) 가구가 6억원 이하 주택을 담보로 3억6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최장 50년간 연 3.65~3.95%(아낌e-보금자리론 기준) 고정금리에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보금자리론에 대한 풍선효과는 한동안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6·27 대책 발표 당시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증가 목표액을 올해 초 설정 규모의 절반으로 줄여줄 것을 요구했다.
은행권은 이에 맞춰 목표치를 수정했지만 이달 말 기준 실제 증가규모는 목표치를 훌쩍 넘겼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속속 대출창구를 걸어잠그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주택구입 목적 주담대 접수를 중단했고, 하나은행 역시 주담대와 전세대출을 중단한 상태다. 은행권 주담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상단은 최근 6%를 넘겼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말 대출절벽이 현실화하며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강도 높은 규제와 총량 목표 초과가 맞물리며 은행 문턱이 높아지고, 실수요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