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시장 한파…개업 공인중개사 5년여 만에 11만명 붕괴
거래 침체에 영업 중개사 10만9979명으로 감소 신규 개업 첫 ‘600명대’…폐·휴업이 개업 앞질러 규제·대출 축소·입주물량 감소까지 ‘삼중 악재’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부동산 거래 절벽이 본격화하면서 개업 공인중개사 수가 5년 2개월 만에 11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수요 억제 정책과 시장 침체가 겹치면서 실제 사무실을 운영하는 중개사 비중은 자격 보유자의 5명 중 1명 수준까지 축소됐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영업 중인 공인중개사는 10만9979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8월(10만9931명) 이후 처음으로 11만명 선이 무너진 수치다. 자격증 보유자 55만1879명 가운데 개업 비율은 약 19.9%에 불과하다.
신규 진입도 급격히 위축됐다. 10월 전국 신규 개업 중개사는 609명으로, 협회 통계 작성 이래 처음 600명대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폐업은 872명, 휴업은 91명으로 집계돼 올해 들어서만 개업 7634명 대비 폐·휴업 1만176명으로 2542명이 순감한 셈이다. ‘순유출’ 구도는 2023년 2월 이후 2년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6·27·10·15 부동산 대책에 따른 규제지역 확대, DSR 강화, 주담대 한도 축소 등이 수도권 거래량 감소를 부추겼다는 분석이 많다. 지방 역시 미분양이 해소되지 못해 침체 장기화가 이어지고 있다.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도 17만7407가구로 올해 대비 약 26% 줄어 중개시장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수험시장도 한풀 꺾였다. 지난해 제35회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자는 14만8004명으로 8년 만에 20만명 아래로 떨어지며 전반적인 업계 위축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