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시원미구선거관리위원회 홍보주임 배 은 정
2012년은 제19대 국회의원선거·세종시장선거·세종시교육감선거와 더불어 제18대 대통령선거까지,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고 틀을 잡는 중요한 선거가 실시되는 해이다.

4월 11일 실시되는 제19대 국회의원선거에 있어 정치권은 밀실공천이 아닌 국민참여경선 등 열린 방법으로 후보자를 결정하는 등 기존 틀을 깨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평상시는 민심과는 동떨어진 행태를 보이던 정치권이 중요한 선거가 이어지는 올해는 국민의 눈치를 보며 유권자의 생각을 읽으려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전처럼 국민의 바람을 저버리고 후진적인 정치행태를 계속한다면 유권자들에게 외면받을 것이란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닐까싶다. 이런 변화의 시점에서 우리 유권자가 취해야할 태도는 무엇일까.

이번 국회의원선거부터는 깐깐하고 꼼꼼한 유권자의 모습을 보여주길 제안해본다. 지금까지 수많은 선거를 치러오면서 후보자들이 허황된 공약을 내세워도, 상대후보에 대한 비방과 흑색선전을 일삼아도, 유권자들은 지역색으로 대표되는 정당 후보자라면 무조건적으로 투표하거나, 후보자와의 혈연, 학연 등에 따라 투표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번에도 우리 유권자가 변함없이 그런 투표 결과를 보여준다면 정치권에서는 유권자들이 한표 한표에 실은 기대와 희망을 무시하고 이번 선거가 끝나고 다음 선거가 돌아올 때까지 또다시 실망스런 정치를 되풀이하며 국민들과 소통하길 거부할 것이다.

이런 정치권의 모습을 바꾸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유권자인 국민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기준으로 후보자를 선택하는 자세를 보여줘야만 한다. 당선에만 눈이 어두워 정정당당하지 못하게 우리 스스로가 합의를 통해 만든 선거의 규칙을 위반하고 돈봉투를 돌리며, 비방·흑색선전을 일삼는 후보자는 철저히 외면하고 정책과 비전으로 유권자에게 평가받으려는 후보자를 꼼꼼하게 비교하여 선택해야 해야만 한다.

우리 유권자가 후보자 선택에 있어 깐깐하게 봐야할 정책은 겉으로만 그럴듯해 보이고 추진 가능성이 없는 정책, 이거하겠다 저거하겠다하는 남발성 정책이여서는 안될 것이다.

그래서 후보자에게 제대로된 정책공약을 개발하도록 유도하고 유권자에게는 그 공약을 잘 비교하여 후보자를 선택할 수 있도록 기준을 제시하는 매니페스토(Manifesto) 정책공약 운동에 유권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본다.

매니페스토 정책선거란 정당이나 후보자가 선거공약을 제시할 때 구체적인 목표, 실시기한, 이행방법, 재원조달 방안, 추진 우선순위를 명시하여 제시하고, 유권자는 정당·후보자의 공약을 꼼꼼히 비교하고 따져서 가장 실현 가능한 공약을 제시한 정당·후보자에게 투표하고 당선자가 임기동안 자신이 제시한 공약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지 지켜보고 평가하여 다음 선거에서의 지지여부를 결정하는 선거운동이다.

유권자가 후보자의 구체적인 공약을 깐깐하게 비교하여 후보자를 선택하고 또 선거가 끝났다고 당선자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것이 아니라 당선자가 약속한 공약을 얼마나 성실히 이행하는지를 지켜보고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정치인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심판하는 자세를 보여준다면 정치인들은 더 이상 지역색에 기대거나 비방·흑색선전을 일삼는 대신 본인이 실천할 수 있는 제대로된 공약을 개발하여 유권자에게 심판받고자 노력하게 될 것이다.

유권자인 우리가 정책으로 경쟁하는 선거문화를 이끌어간다면 선거의 진정한 주인으로서 자리잡는 계기가 될 것이다.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이며, 그 선거의 주인공은 유권자이여야 한다. 오는 4월 11일 제19대 국회의원선거의 주인공으로서 우리 유권자가 투표참여는 당연하며 더 나아가 정책공약을 꼼꼼히 비교하여 제대로된 후보자를 선택하는 깐깐한 주인공이 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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