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고운 원장 (춘천시 서울부부치과 전문의)

박고운 원장 (춘천시 서울부부치과 전문의)

【서울뉴스통신】 3. 스케일링은 치아를 갉아내거나 깎아낸다.

치아의 표면은 법랑질이라는 물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사람의 뼈만큼이나 단단하다. 인간의 힘으로 갉거나 깎기는 매우 힘들며, 스케일링을 위한 기구도 깎는 목적으로 디자인되어 있지 않다. 실제로 단단히 붙어있는 치석을 제거해내는 것도 힘이 많이 드는데, 더 나아가 치아에 상처를 내려면 치아를 망치처럼 두드리거나 드릴링을 해야 한다.

보통 치과에서 많이 쓰는 초음파 치석제거기는 소리가 크고 진동이 가해지기 때문에 치아를 갈아낸다고 오해하기 쉽다. 이 때 가해지는 진동은 초음파로 가해지는 미세 진동으로, 건전한 치아면에는 전혀 손상을 미치지않고 치아면에 부착된 치석과 착색물, 세균막을 파괴하는 역할을 한다. 오히려 손상을 가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치석 및 세균을 제거하기 위해 초음파 치석제거기를 선택하여 사용한다.

쉽게 이해하려면, 안경점에 있는 초음파 세척기를 생각하면 된다. 소리가 꽤 나는 편이고, 실제로 안경 초음파 세척기 내 물에 손가락을 대보면 진동이 느껴지지만, 세척을 한다고 해서 안경알에 기스가 나진 않는다. 그리고 안경알에 묻어있던 기름막, 오염물질 등이 잘 제거되어 손으로 닦았을 때보다 훨씬 깨끗하게 잘 닦인 것을 알 수 있다. 스케일링도 마찬가지이다.

4. 스케일링은 몇 년에 한번 하면 된다./ 한번 받기 시작하면 계속 해야 되서 귀찮다.

스케일링은 치과에서 전문기구로 하는 ‘더 강한 칫솔질’로 생각하면 된다. 칫솔질을 매일 꾸준히 해야하는 것처럼, 스케일링도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칫솔질만으로는 안 닦이거나 소홀한 부위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치석은 제거된 후 18시간이 지나면 다시 쌓이기 시작한다. 스케일링은 입 안에 치석이 쌓일 수 있는 사람이 대상이므로 실제로는 치아가 있는 모든 사람이 받는 기본적인 관리법이다. 건강한 사람에게도 6개월에서 1년을 주기로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권장되며, 개개인의 관리 상태에 따라 주기는 조절된다.

아플 때 받는 것보다, 건강할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처음에도 언급했지만, 스케일링은 잇몸질환 치료의 목적보다는 잇몸 건강을 유지하고 잇몸질환을 예방하는 것에 더 알맞기 때문이다. 이런 목적의 스케일링은 아프고 불편하기보다 오히려 상쾌하고 개운한 느낌을 준다. 대부분의 오해의 원인은 치석과 염증으로 인해 잇몸뼈가 많이 녹아내리고 잇몸이 부은 상태에서 스케일링을 처음 시작하기 때문이다. 젊고 건강했을 때부터 꾸준한 칫솔질과 스케일링으로 잇몸 관리가 되었다면 이런 오해는 생기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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