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진 장관 후보자.
【서울=서울뉴스통신】 강재규 조필행 기자 =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부결에 이은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 청문보고서 '부적격' 채택, 그리고 12, 13일 진행된 김명수 대법원장 인사청문 공방 등으로 가까스로 정상화됐던 9월 정기국회가 새로운 뇌관을 끌어안고 있는 형국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칫 '김이수-박성진-김명수 릴레이 인사참사' 가능성도 없지않아 가을정국은 이미 한겨울로 빠져드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여야 정치권의 '인사청문'을 두고 날선 공방이이 이어지면서 모든 현안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공산도 없지 않은 실정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는 13일 오후 3시 여의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정직성과 자질이 부족하다며 '부적격' 의견을 담은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업무 수행에 있어서 종교적 중립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지적을 강하게 받고 있다.

이날 전체회의는 여당 간사인 홍익표 의원을 제외한 민주당 청문의원 전원이 보고서 채택 직전 퇴장한 가운데 진행됐다. 여당인 민주당 조차 박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에 동의한 만큼 보고서 채택을 '묵인'한 것이다.

여당의 고민이 깊다는 증거다. 마찬가지로, 인사권자인 청와대 역시 '부적격' 청문보고서를 거슬러 인사를 밀어붙일 수 있는 성질이 아님을 잘 안다.

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은 "여당에서조차 박성진 장관후보자에게 말미를 두 번이나 준 것 같다. 자진사퇴 여부를 결정했으면 좋겠다는식으로 했는데 결국 이렇게 부적격 보고서가 채택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청문 과정에서 상임위에서 부적격이 결정이 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 하니까 본인이 사퇴를 하겠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아는데 한 번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잦은 말바꾸기 등으로 장관 후보자로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만큼 인사권자의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가뜩이나 김이수 헌재소장 '부결' 파문으로 국민의당과는 '철천지 원수'처럼 완전 갈라선 모양새여서 무리해서 인사를 함으로써 갈등을 조장할 필요성은 없다는 판단도 여권내부에서는 하는 모양새다.

여기에다, 야권으로부터 '코드인사'란 비난을 받는 김명수 대법원장 인사청문회가 진행되면서 야권으로부터 적지않은 내상을 입은 김 후보자를 국회 임명동의안으로 통과시켜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여권으로서는 최소한 줄것은 주면서 이겨야 하는 전략을 쓸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김 대법원장 후보자가 본회의에서 통과될 것을 낙관할 수는 없다. 야권을 자극하는 상황에서 '김이수 낙마'보다도 더 험한 꼴을 보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가을정국에 '인사태풍'이 몰아치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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