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건조 · 스타일러’ 상품군 매출 순위 급상승…가전 매출 상승 견인

▲ 이마트 성수점에서 고객이 '스타일러'를 살펴보고 있다.(사진 제공=이마트)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원통형 · 일반세탁기가 저물고 '스타일러' 시대가 왔다.

이마트가 2017년 가전 매출 분석, 의류 관리 가전이 히트 상품 떠올랐다. 특히 최근 3년간 가전매출을 집계 분석한 결과 빨래건조기와 이사·혼수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전자옷장인 '스타일러' 상품군 매출이 폭증하면서 가전 분야 매출 순위 변화까지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전했다.

빨래건조기와 스타일러가 함께 속한 '건조·스타일러' 상품군은 2015년까지만 해도 가전 매출 순위에서 129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연 매출 규모도 3억원 수준으로 미미했으며, 가전 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0.1%가 채 되지 않았다.

당시 일반세탁기(원통형 세탁기)는 9위, 드럼세탁기는 12위를 차지했다. 이때만 해도 일반세탁기 매출이 드럼세탁기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그러나 2016년 들어 상황은 달라졌다. 우선 '건조·스타일러' 상품군이 94위로 떠올랐다. 순위 35계단을 상승했다. 연 매출액이 20억원으로 6~7배 뛰면서 가전 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 구성비도 0.2%로 증가했다.

드럼세탁기의 추격도 이어졌다. 일반세탁기가 9위(293억원)에 머무는 사이 드럼세탁기는 10위(283억원)로 오르면서 일반세탁기의 턱 밑까지 쫓아왔다.

그러다 '건조·스타일러' 상품군 매출이 빅뱅을 일으킨 건 올 들어서다. 미세먼지가 가장 큰 공신이다. 올 1~11월 '건조·스타일러' 상품군은 가전 매출 11위에 등극했다. 전통적으로 강자였던 일반세탁기(12위/250억원)를 밀어 제쳤다. 순위 83계단을 뛰어 올랐다.

매출액도 3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8% 신장했다. 매출 구성비 역시 2.2%로 이제 어엿한 '대품(大品)' 가전군에 속하게 됐다. '스타일러' 매출로만 따로 보면 1~11월 전년 동기 대비 신장률이 4,937%에 이른다.

'스타일러'는 옷을 흔들어주는 ‘무빙 행어(Moving Hanger)’와 물로 만든 스팀 살균으로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도 생활 구김을 줄여주고 냄새를 없애주는 것이 주요 기능이다.

코트 등 고가 의류의 잦은 드라이 크리닝이나 정장 바지의 칼주름 잡기 등에서 벗어날 수 있어 맞벌이족 ·싱글족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특히 옷에 남아있는 황사와 미세먼지를 없애주는 기능이 ‘트리거(trigger, 방아쇠)’ 역할을 하면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던 올해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또한 빨래건조기 역시 미세먼지 영향으로 실외나 베란다에 창문을 열고 빨래를 널 수 없는 날이 많아지면서 점차 필수 가전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공간 제약이 있는 가스 건조 방식이나 전기료 부담이 큰 열풍 방식이 아닌 제습기 방식의 건조기가 등장하면서 맘카페 등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드럼세탁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매출(334억원)이 33.1% 증가하면서 매출 순위 7위로 약진했다. 이에 따라 세탁·건조·의류관리 등 의류 관리 가전 매출액은 지난해 596억원에서 올 1~11월 886억원으로 증가했다. 올 1~11월 전년 동기 대비 신장율은 46.2%에 이른다.

가전 전체 매출도 탄력을 받았다. 기존 노트북, TV, 세탁기, 냉장고 등 전통 대품 가전이 아닌 건조기와 스타일러라는 신규MD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올해 가전 매출 신장율을 10.5%로 견인하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마트는 오는 13일까지 '세탁기· 건조기· 스타일러' 최대 10만원 할인쿠폰을 증정하는 쿠폰행사를 벌인다. 또 15일까지 맘키즈 회원 대상 5만원 할인 쿠폰을 증정하고 추가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마트 서보현 가전담당은 "미세먼지, 화학 탈취제에 대한 부담, 제습 방식의 건조기 출시 등이 맞물려 의류 관리 가전 시장이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