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한 해 영화계를 달군 영화 <택시운전사>의 주연 송강호.
【서울=서울뉴스통신】 올 한해 한국 영화계를 빛낸 배우는 누구일까? 한국갤럽이 지난달 8일부터 28일까지 3주간 전국(제주 제외)의 만 13세 이상 남녀 1700명을 대상으로 올 한 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영화배우를 2 명까지 물은 결과(자유응답), <택시운전사>의 송강호가 35.0%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송강호는 지난 2014년 故 노무현 대통령 일화를 다룬 영화 <변호인>의 '송우석', 2015년 <사도>의 '영조', 2016년 <밀정>에서 의열단을 돕는 조선인 일본 경찰 '이정출', 2017년은 우연히 만난 독일 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와 광주로 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목격하는 평범한 택시운전사 '김만섭'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택시운전사>는 역사성과 교훈, 재미와 감동을 모두 선사한 것으로 평가되며, 2017년 천만 관객을 돌파한 유일한 영화다.

매해 개봉작은 한 편뿐이지만 5년 연속 1, 2위를 지켜 그를 향한 팬들의 두터운 신뢰를 재확인했다.

2008년에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2013년에는 <설국열차> <관상>으로 '올해의 영화배우' 1위에 오른 바 있다.

2위는 마동석(17.8%)으로, 10월 개봉작 <범죄도시>에서 오직 주먹 한 방으로 도시의 평화를 지켜온 괴물형사 '마석도' 역을 열연했다. <범죄도시>는 애초 큰 기대를 받지 못했지만 입소문을 타고 70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모았다.

강렬한 인상에 부드러운 인간미를 겸비한 반전 매력으로 '마블리'라 불린다. 최근작 <부라더>에서는 코믹한 연기를 펼쳤다. 작년 10위에서 8계단 상승했다.

3위 이병헌(12.6%)은 국내외 행보를 병행하는 글로벌 스타다. 작년은 <미스컨덕트>와 <매그니피센트7> 등 해외 활동에 주력했고, 올해는 <남한산성>에서 순간의 치욕을 견디고 나라와 백성을 지켜야 한다는 이조판서 '최명길' 역으로 깊은 내면 연기를 선보였다. 2009년 <지아이조-전쟁의 서막>,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로 '올해의 영화배우' 1위였다.

4위 황정민(8.1%)은 2015년 <국제시장> <베테랑>으로 각각 천만 이상 관객을 모았으며, 2016년 <검사외전>, <곡성>, <아수라> 세 편에서 강렬한 연기를 펼쳐 1위에 올랐다. 올해 <군함도>에서는 경성 반도호텔 악단장 '이강욱' 역으로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보였다.

하정우와 설경구(6.3%)가 공동 5위를 차지했다.

하정우는 2016년 <아가씨>의 사기꾼 백작으로, <터널>에서는 평범한 가장이자 자동차 세일즈맨 '정수' 역을 맡아 '1인극' 연기로 찬사를 받았다. 올해는 <신과 함께-죄와 벌>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12년부터 6년 연속 '올해의 영화배우' 5위권에 들어 '믿고 보는' 배우로 안착한 듯하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설경구는 2003년 <실미도>, 2009년 <해운대>가 천만 관객을 넘어 흥행성도 인정받았다. 올해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한재호' 역으로 연기 변신해 일명 '불한당원'이란 매니아층이 만들어질 정도로 화제가 됐고, 이후 <살인자의 기억법>에서도 기억과 망상 사이를 오가는 연기로 찬사를 받았다.

7위는 작년 <밀정>, <부산행>에 출연한 공유(6.2%), 8위는 <군함도>에서 광복군 소속 OSS 요원 역을 맡은 송중기(5.8%), 9위는 국내 정치 현실을 투영한 올해 초 개봉작 <더 킹>의 정우성(5.2%), 10위는 <택시운전사> 황기사 역의 유해진(5.1%)이다.

그 외 최민식(4.2%), 김혜수(3.8%), 현빈, 윤계상(이상 3.1%), 나문희, 한석규(이상 2.3%), 조진웅, 이정재(이상 2.2%), 김주혁, 전지현(이상 2.0%) 등이 20위권에 들었다.

저작권자 © 서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