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판매량 작년 1년간 최대 229% 증가…다국가 패스보다 구간권 선호 · 인기 여행지는 스위스와 프랑스

▲ 프랑스 소도시 옹플뢰르.(사진 제공 = 프랑스 관광청)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유럽여행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최대한 많은 나라를 훑고 다니던 예전과 달리, 마음에 드는 1개 나라만 골라 집중적으로 둘러보는 방식이 대중화되고 있다.

10일 ㈜하나투어(대표이사 김진국)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유럽 패키지상품 중 '스위스일주' 상품은 2016년보다 이용객이 229% 늘었고, 독일(116% 증가), 프랑스(95% 증가) 일주상품도 이용객이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유럽여행수요는 26% 증가했다. 작년은 5월과 10월 황금연휴로 인해 유럽여행객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1개국 여행상품 이용객이 특히 가파르게 증가한 것이다.

1개국 여행은 다른 패키지여행과 달리 인지도가 낮은 지방 소도시들을 꼼꼼히 둘러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유럽 고유의 현지문화를 보다 깊게 체험할 수 있는 여행인 셈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예전에는 유럽여행 한 번에 몇 개 나라를 훑고 왔는지가 자랑거리가 되곤 했지만 요즘엔 여행트렌드가 바뀌었다"면서 "분주한 여행보다는 여유로운 여행을, 여러 곳을 돌아다니기보다는 현지인처럼 한 곳에 머무르며 다양한 체험을 즐기는 것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스위스 베른. (사진 제공= 하나투어)

달라진 여행트렌드는 자유여행 관련 지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유럽 배낭여행객들의 대중교통 이용 패턴이 '패스'에서 '구간권'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구간권은 특정 두 도시를 잇는 구간철도에 탑승할 수 있는 단발성 티켓이고, 패스는 미리 정해놓은 날짜 동안 여러 구간철도를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는 자유이용권 개념의 티켓이다. 일반적으로 구간권은 1~2개 도시를 둘러볼 때, 패스는 여러 나라를 묶어 여행할 때 이용한다.

작년 하나투어가 가장 많이 판매한 유럽 티켓은 '떼제베리리아(TGV Lyria)'와 '유로스타(Eurostar)' 같은 구간철도였다. '떼제베리리아'는 프랑스와 스위스를, 그리고 '유로스타'는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노선이다. 하나투어는 이들 열차티켓의 판매실적이 급격히 늘어난 것을 인정받아 올 초 프랑스철도청(SNCF)으로부터 'Best SNCF Sales Performance'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날 상을 받은 하나투어 FIT사업부서장 류양길 이사는 "단일 여행지를 깊이 보는 여행트렌드는 랜드마크 관광 중심이던 여행 목적이 여행객 각자의 경험과 취향에 맞게 다변화되면서 생기는 현상"이라며, "여행객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여러 현지투어 상품을 발굴하는 데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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