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서울뉴스통신】 최영석 기자 = 경기도미술관은 오는 20일부터 11월 25일까지 특별기획전 《코리안 디아스포라, 이산을 넘어》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경기(京畿)’라는 이름이 정해진지 1천년이 된 것을 기념하여, 경기문화재단과 경기도미술관이 주최/주관하는 전시 중 하나이다.

이번 특별전에는 중국․일본․러시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 아시아 지역 5개국에 거주하는 재외한인 동포 작가 25인을 초청하였다. 전시는 ‘제1부: 기억(記憶)_이산의 역사, 제2부: 근원(根源)_뿌리와 정체성, 제3부: 정착(定着)_또 하나의 고향, 제4부: 연결(連結)_이산과 분단을 넘어’ 등 네 부분으로 구성하였다.

이산의 역사를 기억하고,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을 찾는 작품, 그리고 또 다른 고향에 적응하고 정착하며 그린 그림들, 거주 국가는 달라도 조국의 분단을 아파하고 통일을 바라는 작품을 보면 하나로 연결된 한민족의 정서를 공감하게 된다.

경기도미술관은 지난해 가을부터 이번 전시 기획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였다. 대략 1년 여의 준비 과정을 거친 셈이다. 코리안 디아스포라 관련 전문가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하여 자문위원회의 개최 및 해외 리서치를 실시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전시초청 작가와 출품 작품, 전시의 구성과 내용을 정하게 되었다.

‘코리안 디아스포라(Korean Diaspora)’는 한민족의 혈통을 가진 사람들이 모국을 떠나 세계 여러 지역으로 이주하여 살아가는 한민족 ‘이산(離散)’을 의미한다. 19세기 중엽부터 만주와 연해주로 떠나면서 시작한 코리안 디아스포라, 즉 재외한인의 이산으로 전 세계 재외동포사회는 오늘날 743만 명 규모로 성장하였다. 한민족은 조선 말기에는 하와이와 멕시코에 사탕수수 노동자로, 일제 강점기에는 만주와 일본에 농민,노동자, 징용군으로, 1960년대에 이후 근대화 시기에는 중남미, 북미, 유럽, 호주 등지에 노동자, 이민자, 유학생으로 퍼져나갔다. 오늘날 이들과 그 후손은 초기 정착의 역경을 극복하고 현지 사회에 뿌리를 내리며 살아가고 있다.

이번 전시가 기존의 코리안 디아스포라 관련 전시와 차별화 되는 점은 크게 세 가지라고 할 수 있다. 첫째, 이미 한국에 소개된 바 있는 작고작가와 원로작가를 초대하는 대신, 가급적 현지조사를 통해 만나거나 소개를 받은 생존 작가 중에서 전시의 기획 의도에 맞는 작가와 작품을 선정하였다. 두 번째로는 이주 1세대~2세대를 넘어 3세대~4세대로 맥을 잇고 있는 재외한인 동포 작가들의 연계를 위해 비교적 젊은, 80년대 이후에 태어난 청년작가들을 초청하였다. 세 번째로는 코리안 디아스포라 작가들의 작품에 나타나는 주제의식과 모티브를 분석하여 크게 4부분으로 전시 구성을 하고 작품을 배열했다는 점이다.

‘종전(終戰)’과 ‘평화(平和)’가 논의되는 민족사의 대전환기이자 내년이면 맞이하는 3.1운동 10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시련과 고통으로 형성된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존재를, 번영과 축복의 존재로 인식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만한 전시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 비교적 구상적이고 대중적인 작품 위주로 전시 작품을 고르기도 했다.

전시 개막식은 10월 5일(금) 오후 4시 경기도미술관에서 열린다. 대부분의 참여 작가들과 발표자들이 참여하는 전시연계 국제학술포럼은 10월 5일(금) 오전 10시부터 경기도미술관 강당에서 ‘아시아의 코리안 디아스포라 미술’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전시 기간 중에는 담당 큐레이터의 특강 및 전시 투어도 4회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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