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및 고소득층의 거래용 비상금 보유 규모 커…보관 현금은 5만원권이 79.4%

▲ (자료 = 한국은행)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경제주체별 현금사용행태'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가계의 98.2%가 지갑이나 주머니에 거래용 현금을 보유중이며 보유 가계당 평균 보유규모는 7만8천원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국민의 현금사용에 관한 특성 등을 파악하기 위해 가계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현금사용행태 조사는 3년 단위의 정례 조사로, 지난해 10월 22일부터 12월 5일까지 전국 1인 이상 가구주 1100명, 현금전문취급업체 100개 포함한 종사자수 5인 이상 기업체 1100개를 대상으로 설문지를 통한 가구 및 사업체 방문면접 형태로 조사했다

직전 조사인 2015년 보다 보유가계 비중(99.7%→98.2%)이 미미하게 떨어진 데 비해 평균 보유규모(11.6만원→7.8만원, -33%)는 큰 폭 감소했다.

비상시를 대비해 집, 사무실 등에 보유중인 예비용 현금의 경우 전체 가계의 23.3%만이 보유한 가운데, 보유 가계당 평균 보유규모는 54.3만원으로 조사됐다.

2015년 보다 보유 가계 비중(27.0%→23.3%) 및 규모(69.3만원→54.3만원, -22%)가 모두 감소했다.

전체 가계가 거래용과 예비용을 모두 포함하여 보유한 평균 현금규모는 20만3천원이며 이는 월평균 소득의 6.0%에 해당했다.

2015년에 비해 평균 현금보유규모(30.1만원→20.3만원) 및 소득 대비 비중(10.2%→6.0%)이 모두 뚜렷하게 감소했다.

최근 1년간 현금보유가 감소한 가구(18.9%)가 증가한 가구(4.5%)를 크게 상회(76.6%는 변동 없음)하며, 감소 이유는 '간편 송금 서비스 개발'(38.7%)과 '현금 도난위험 등 비용부담'(24.3%) 등으로 나타났다.

가계가 보유한 거래용 현금의 금액기준 권종별 구성비는 5만원권(43.5%)과 만원권(45.5%)이 비슷한 반면, 예비용 현금의 경우 5만원권이 79.4%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만원권은 18.6%에 불과했다.

현금보유규모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2015년 조사결과 대비 거의 변화가 없어 거래용 및 예비용 현금의 권종별 구성이 매우 안정적이었다.

가구특성별 현금보유 동향을 보면 중장년층 및 고소득층의 거래용‧예비용 현금보유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거래용 현금은 5만4천원(20대)∼10만5천원(50대)으로 분포되어 있고, 예비용 현금은 27만5천원(20대)∼69만5천원(40대)의 분포에 40대(거래용은 50대)의 보유금액이 가장 컸다.

(자료 = 한국은행)

월평균 소득별로는 거래용 현금은 3만6천원(100만원 미만)∼12만2천원(500만원 이상), 예비용 현금은 20만5천원∼78만9천원으로 고소득층의 보유규모가 컸다.

전체 보유현금 기준으로 2015년과 가구특성별 변화를 비교해 보면, 연령 및 소득 구간의 양 극단에 위치하는 계층에서 감소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의 현금지출액은 월평균 64만원이고, 총 지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1%로 2015년(81만원, 38.8%) 대비 감소했다.

지급수단별 지출액 비중을 보면 2015년에는 현금(38.8%)과 신용‧체크카드(37.4%)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현금(32.1%)보다 신용‧체크카드(52.0%)가 훨씬 높게 나타났다.

또한 용도별 현금지출액을 보면 상품 및 서비스 구입이 40만원(61.8%), 사적이전지출‧경조금 등 개인간 거래가 24만원(37.6%)을 차지했다.

2015년의 경우 용도별 지출액이 각각 38만원(47.2%), 42만원(52.8%)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개인간 현금 거래가 계좌이체 등의 비현금 방식으로 대폭 이동했다.

(자료 = 한국은행)

상품 및 서비스 구입의 지출품목별 비중은 식료품이 53.1%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 가운데 주류‧담배(14.6%), 교통(8.7%) 순이며, 지출장소별로는 전통시장(40.2%), 슈퍼마켓(24.4%), 편의점(10.3%) 순으로 나타났다.

(자료 = 한국은행)

한편 가계의 소득 중 현금취득액은 월평균 49만원(소득 대비 14.5%)으로 2015년(72만원, 24.6%) 대비 크게 감소하였고, 금융기관에서의 현금인출 또한 월평균 3.1회, 87만원으로 나타나 2015년(4.2회, 99만원) 대비 감소했다.

현금인출방법으로는 CD/ATM(2.8회)을 금융기관창구(0.3회)보다 훨씬 많이 이용하나 회당 평균 인출금액은 금융기관창구(38만원)가 CD/ATM(27만원)에 비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는 대부분 CD/ATM을 이용(금액기준 98.5%)하나 70대 이상은 금융기관창구를 통한 인출 비중(37.9%)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최근 1년간 대부분(89.2%)의 가계가 5만원권을 사용하고 월평균 사용빈도는 4.6회로 2015년(84.5%, 4.3회) 대비 증가하는 등 5만원권 이용은 늘어나는 추세다.

가계의 5만원권 사용금액은 월평균 32만6천원이며, 용도별 비중을 보면 경조금 등 개인간 거래가 50.7%로 상품 및 서비스 구입(43.9%)을 상회했다.

가계의 현금지출 용도별 주요 사용 권종을 보면 상품 및 서비스 구입과 종교기부금‧친목회비의 경우 만원권을, 경조금은 5만원권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만원권 보유목적으로는 '경조금 등 개인간 거래'(34.9%) 및 '상품 및 서비스 구입'(30.7%)의 비중이 높으나, '비상시 대비'(6.5%), '투자수단'(5.3%) 등의 수요도 일부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

최근 1년간 현금보유금액이 감소한 비중은 20대(27.0%) 및 30대(21.3%)에서 높고 70대 이상은 9.0%에 불과하여 젊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현금보유가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 없는 사회의 실현가능성에 대해서는 '낮거나 없다'는 응답이 48.7%, '중장기적으로 있다'는 응답이 35.4%로 조사되었으며 '단기간 내 있다'는 응답은 15.9%로 나타났다.

아울러 현금 없는 사회로의 이행 시 긍정적 효과는 '탈세방지 및 지하경제 축소'(42.3%), '현금의 도난‧분실 위험 및 보관비용 감소'(29.5%), '현금 관련 강력범죄 단절'(17.6%) 등으로 조사됐다.

반면 이행 시 예상되는 문제점으로는 '노인 등 일부 계층의 거래 불편'(36.4%)과 '비상시 경제활동에 어려움'(23.5%)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기업은 대부분(75.8%) 100만원 미만의 현금을 보유중이며 1천만원 이상을 보유한 기업은 전체의 2.1%에 불과하여 2015년(100만원 미만 76.6%, 1천만원 이상 3.2%) 대비 거의 변동이 없었다.

보유 목적별로는 거래용(일상적인 운영자금)이 68.7%, 예비용(비상자금)이 31.3%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 음식‧숙박업 등의 현금보유규모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1천만원 이상 현금 보유업체 비중은 건설업(7.7%), 음식‧숙박업(4.8%), 사업지원 서비스업(4.5%) 순이었다.

현금거래가 많은 5개 업종인 편의점, 기업형 슈퍼마켓, 전통시장 내 상점, 고속도로 요금소, 환전업체 100개 업체는 향후 현금 없는 사회의 실현가능성에 대해서 가계나 일반기업보다 낮게 예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 =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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