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이 발표한 지난해 산불 통계에 따르면 시기별로는 3~5월에 산불발생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원인을 들여다보면 입산자 실화에 의한 산불이 158건으로 전체 산불 원인의 32%라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사람들의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후손에게서 빌려온 소중한 자연이 불에 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달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을 보자면 산불이 얼마나 위험한지, 수습과 복구를 위해 얼마나 많은 인력과 장비가 동원돼야 하는지 직접 목격할 수 있었다.
이런 재난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등산용품, 비상식량뿐만 아니라 등산객이 반드시 챙겨야 할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산불 예방에 대한 안전의식이다. 그렇다면 이런 안전의식을 뒷받침할 행동수칙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산을 찾기 전 산불위험예보를 챙겨보고 주요 산의 입산 통제와 등산로 폐쇄 장소를 확인하고 통행금지 사항을 준수해야 한다. 또한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곳에서는 취사·야영·모닥불 피우기·흡연 등을 금해야한다. 등산할 때는 성냥이나 라이터 등 인화성 물질을 소지하지 않는 것은 이제는 기본적인 상식으로 통한다.
산불예방은 비단 등산객만이 신경 써야 될 문제가 아니다. 산림 인접 장소에 거주하거나 경작을 하는 분들이라면 논·밭두렁 태우기를 자제하고, 쓰레기 소각 목적의 화기 취급을 금해야 한다. 또한 산불을 발견하면 즉시 산림관서나 119, 경찰서에 신고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수칙 준수가 필요하다.
매년 봄이 되면 전국의 소방서에서는 산불 예방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피해를 줄이기 위해 주요 등산로를 찾아 캠페인을 실시하고, 각종 교육·행사 시 산불예방 안전수칙을 홍보하고 있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이 모여 돌이킬 수 없는 재난으로 돌아오는 만큼 산불예방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될 시기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밀양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사 여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