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수도권과 충청권 경기가 제조업 중심으로 소폭 개선…나머지 권역은 보합 수준

▲ (자료 =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 2019. 12)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27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2019년 12월)'에 따르면 4분기(10~12월)중 권역별 경기는 제주권이 소폭 개선되고 나머지 권역은 전기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향후 경기는 수도권과 충청권이 제조업을 중심으로 소폭 개선되고 나머지 권역은 보합 수준일 것으로 파악됐다.

주력산업의 권역별 생산 동향에 따르면 수도권과 충청권은 메모리 반도체의 초과공급 완화, 시스템 반도체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소폭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은 수도권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제주권도 음료 주도로 생산이 소폭 늘어났다. 반면 대경권은 디스플레이, 기계장비 및 섬유, 강원권은 시멘트 및 의료기기를 중심으로 소폭 감소했다.

동남권은 조선이 수주 확대로 소폭 증가했으나 석유정제 등이 감소하면서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충청권의 경우 반도체·자동차가 소폭 증가했으나 디스플레이·석유화학·철강이 부진했다. 호남권은 조선과 자동차가 소폭 늘어나고 음식료품의 증가세가 이어졌으나, 석유화학·정제와 철강이 소폭 감소하면서 전기 수준에 그쳤다.

서비스업 생산은 충청권, 강원권 및 제주권이 각각 화물 물동량, 국내외 관광객 확대로 운수업과 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으며, 수도권 등 나머지 권역은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향후 제조업 생산은 수도권이 반도체, 의약품, 기계장비, 석유화학·정제 등을 중심으로 소폭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동남권은 자동차 및 부품, 조선, 석유정제가, 충청권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및 전기장비가 개선되면서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호남권은 자동차, 조선, 음식료품이 증가하겠으나 석유화학·정제, 철강이 소폭 감소하면서 전기 수준에 머물 것으로 파악됐다. 대경권은 섬유가 소폭 증가하겠으나, 휴대폰과 디스플레이의 부진이 예상된다. 강원권의 경우 면류와 주류는 호조를 보이겠지만 시멘트가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제주권은 비알콜음료가 소폭 감소하는 반면, 알콜음료는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업 생산은 강원권과 제주권이 교통망 확대, 신규 항공사 취항 등으로 관광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하겠으나, 나머지 권역에서는 업종별 상황이 엇갈리면서 대체로 4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파악됐다.

▲ (자료 =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 2019. 12)

소비는 일부 권역에서 신차 출시 및 연말 개별소비세 종료를 앞두고 자동차 판매가 늘었으나, 대부분 권역에서 동절기 의류 판매가 감소하는 등 전체적으로는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설비투자는 충청권이 디스플레이, 반도체 및 석유화학업의 투자 확대로, 강원권 및 제주권은 음식료품 제조업의 투자 등으로 소폭 증가하였으며, 나머지 권역은 전기 수준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투자는 수도권이 건물건설의 부진 완화와 함께 대규모 민자철도 수주 등으로 토목건설이 늘어나면서 소폭 증가하였다. 반면 충청권은 주거용 건축착공 부진으로 소폭 감소했다. 나머지 권역에서는 대체로 민간부문의 부진을 SOC 등 공공부문이 상쇄하면서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수출은 수도권이 반도체 수출이 여전히 전년동기대비 부진한 데다 디스플레이, 자동차, 석유화학·정제품 등도 감소하였다. 동남권 등 나머지 권역에서도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제주권은 반도체 설계 및 수산물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 (자료 =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 2019. 12)

향후 소비는 수도권이 정부의 사회안전망 강화대책에 따른 저소득층 소비 여력 확대와 소비심리 개선세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나타난 반면, 나머지 권역은 전기 수준에 머물 것으로 조사됐다.

설비투자는 수도권, 충청권 및 제주권에서 소폭 증가하고 나머지 권역에서는 보합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파악됐다.

건설투자는 전반적으로 주거용 건물건설이 부진한 가운데 도시개발사업, SOC 투자는 확대되는 등 모든 권역에서 전기 수준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은 제주권이 반도체 설계 수출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수도권은 반도체가 부진에서 벗어날 것이나, 디스플레이가 줄어드는 등 전체적으로는 소폭 감소할 것으로 파악됐다. 호남권은 석유화학·정제품과 철강, 대경권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나머지 권역에서는 주력업종별 상황이 엇갈리면서 전년동기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조사됐다.

10~11월중 월평균 취업자수는 전년동기대비 37만5000명 늘어나 3분기(36만7000명)보다 증가폭이 소폭 확대됐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및 제주권에서 증가폭이 확대됐다. 반면 동남권과 강원권은 증가폭이 축소됐으며 대경권은 감소폭이 확대됐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감소폭이 축소되고 서비스업의 증가폭이 확대됐으나, 농림어업의 증가폭은 축소되고 건설업의 감소폭은 확대됐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가 상용근로자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된 반면, 자영업자는 감소폭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월평균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0.08%로 3분기(0.05%)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개인서비스물가가 전기와 비슷한 오름세를 나타낸 가운데, 석유류가격 및 공공서비스물가의 하락폭이 소폭 확대된 반면 가을철 태풍 영향에 따른 채소류 생산량 감소 등으로 농축수산물가격 하락폭이 축소된 데 주로 기인했다.

월평균 주택매매가격은 전기말대비 0.2% 상승해 그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으로 전환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과 충청권의 상승폭이 확대되고 호남권과 대경권이 소폭 상승으로 전환했으며, 동남권과 강원권은 하락폭이 축소됐다. 반면 제주권은 전기말대비 0.50%하락해 전기(-0.34%)에 비해 하락폭이 소폭 확대됐다. 특히 단독주택 가격의 하락폭이 확대되었다.

4분기중 기업자금사정은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과 충청권이 소폭 개선되었으나, 제주권이 소폭 악화되었고 나머지 권역은 보합 수준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전자부품·영상·통신장비, 자동차, 조선 및 운수업이 개선되었으나 건설업과 도소매업은 다소 악화됐다.

주력산업의 생산 동향을 보면 수도권과 충청권은 각각 TV용 대형 OLED 패널 및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중소형 OLED 패널 수요가 호조를 보였다. LCD 패널은 중국의 대규모 양산으로 국내 업체가 감산 조치를 취하면서 전체적으로 소폭 감소했다. 대경권도 LCD 패널 부진으로 소폭 감소했다.

수도권은 휴대폰 주요 업체의 생산기지 해외 이전 등으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대경권은 카메라모듈 등 부품 수출이 확대되면서 소폭 증가했다.

충청권과 호남권은 신차 판매 호조로 완성차가 소폭 증가한 반면, 동남권은 북미지역 SUV 및 유럽지역 친환경차 수출 호조에도 내수 회복 지연과 일부 업체의 생산조정으로 소폭 감소했다. 수도권은 노후 모델의 판매 부진을 신차 출시효과 등이 상쇄하며 보합 수준이다.

대경권은 자동차부품 대중국 수출 부진의 감소 요인과 신차 출시 등 증가 요인이 혼재하면서, 동남권은 국내 완성차업체로의 판매 둔화를 미국 및 동남아 수출 증가가 상쇄하면서 보합 수준이다.

수도권과 충청권은 국내 건설경기 부진, 수입제품과의 경쟁 심화, 글로벌 제조업 회복세 미약 등으로 철강이 감소했고, 호남권은 주요국의 공급 물량 확대와 수요 둔화 지속으로 소폭 감소했다. 동남권과 대경권은 전방산업 부진이 이어지며 보합 수준이다.

조선은 동남권과 호남권 모두 그간 수주한 물량의 건조를 이어가며 소폭 증가했다. 기계장비는 수도권은 중국내 굴삭기 장비 판매가 크게 늘어나지 못하면서, 동남권은 동남아 등 신흥국 수출 증가에도 국내 투자 부진으로 보합 수준이다. 대경권은 기업들의 설비투자 회복 지연으로 소폭 감소했다.

'지역경제보고서'는 15개 지역본부가 올해 4분기중 권역내 업체 및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를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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