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안전 확인되지 않은 조개젓 먹지 말 것

▲ 질병관리본부에서 권장하고 있는 A형간염 예방수칙.
【서울=서울뉴스통신】 윤대헌 기자 = A형간염 감염 시 사망률이 높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이 실시된다.

질병관리본부는 13일부터 만성 B형간염이나 C형간염 환자, 간경변 환자 등 A형간염 감염 시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률이 높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A형간염 무료 예방접종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A형간염의 치명률은 만성간질환 없는 사람의 경우 1000명당 2명인데 반해 만성간질환군은 1000명당 46명으로 23배나 높게 나타났다.

A형간염 예방접종은 6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해야 하고, 접종 대상은 1970~1999년생 A형간염 고위험군 약 23만명이다. 항체 형성자나 이미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 등을 제외하면 약 7만8000명이 해당된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대상 질환으로 진료받은 이력이 있는 사람의 개인정보를 제공받아 접종 대상자에게 개인별 알림 문자와 안내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안내받은 대상자는 보건소 또는 지정 의료기관을 방문해 대상자 여부를 확인한 후 항체검사 또는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13일부터 실시하는 예방접종은 1980~1999년생의 경우 낮은 항체보유율 고려해 항체검사 없이 바로 접종하고, 항체 검사 후 예방접종이 필요한 1970~1979년생은 2월1일부터 항체검사 실시 후 항체가 없음을 확인한 후 백신접종을 받게 된다.

예방접종은 보건소 또는 지정의료기관별 시행 시기와 항체검사가능 여부가 다를 수 있어 방문 전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 (https://nip.cdc.go.kr), 또는 관할 보건소 등을 통해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그동안 식약처 등 유관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A형간염 환자에 대한 격리치료와 접촉자에 대한 예방접종을 실시했고, 역학조사를 통해 주요 발생 원인이 오염된 조개젓임을 밝혀내 조개젓 섭취를 중지해 줄 것을 권고(2019년 9월11일)했다.

지난해의 경우 총 44개의 집단발생이 보고됐고, 그중 39개(89%)의 집단에서 환자가 조개젓을 섭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25개 조개젓 제품을 조사한 결과 13개(52%, 중국산 11개 국내산 1개 불명 1개) 제품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국민들의 협조 덕분에 A형간염 환자가 상당히 감소했지만, 여전히 예년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어 만성간질환자 등 A형간염 고위험군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며 "아울러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조개젓은 섭취하지 말고, 조개류는 익혀먹고 흐르는 물에 손을 씻는 등 개인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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