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60.6%· 무-51.0%· 딸기-35.9%…휴양콘도-9.5%· 호텔-3.8%…석탄 및 석유제품-7.2%

▲ (자료 제공 = 한국은행)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석 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방학연장, 재택근무 등이 이어지면서 소비가 부진해진 탓이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공산품 생산자물가 급락도 하락 전환에 한몫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2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103.74(2015년=100)로 한 달 전(104.08)보다 0.3% 하락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 연속 상승했으나 지난달 하락 전환된 것이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낸다. 통상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코로나19 여파로 농림수산품 물가가 -3.1% 하락했다. 농산물은 코로나19 여파로 출하량이 늘어난 반면, 방학이 연장되고 재택근무가 진행되면서 소비가 부진해진 탓으로 가격은 -5.8% 급락했다.

딸기(-35.9%), 무(-51.0%), 상추(-60.6%) 등이 줄줄이 내려갔다. 축산물도 코로나19로 인한 수요감소로 1.5% 하락했다.

공산품 물가도 전월 대비 -0.5% 내렸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석탄 및 석유제품이 -7.2% 하락해 두달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화학제품은 -0.4% 내려 6개월 연속 떨어졌다. 음식료품도 -0.1% 하락했다.

우리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은 지난 1월 배럴당 64.32달러에서 2월에는 배럴당 54.23로 -15.7% 하락했다.

다만 공산품 중에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는 전월대비 0.9% 올랐다. 지난해까지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감소세를 이어간 바 있다.

서비스 물가는 보합이었지만 품목별로 차이가 났다.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 가격이 휴양콘도(-9.5%), 호텔(-3.8%) 등을 중심으로 -0.1% 떨어졌다. 운송서비스 가격이 국제항공여객(-2.9%), 주차장운영(-1.2%) 등을 중심으로 -0.2%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레저 수요 급감 등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자동차보험료, 공동주택관리비 인상 등으로 금융 및 보험(0.1%), 부동산 서비스(0.5%) 물가는 올랐다.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도 전월대비 보합이었다.

(자료 제공 = 한국은행)

품목별로 보면 딸기 -35.9%, 무 -51.0%, 상추 -60.6%, 달걀 -13.2%, 쇠고기 -2.1%, 육지동물포장육 -8.5%, 경유 -11.4%, 나프타 -10.9%, 휘발유 -9.1%, 테레프탈산 -6.7% 등이 주로 하락했다.

반면 TV용 액정표시장치(LCD) 4.3%, 플래시메모리 10.7%, DRAM 2.8%,주거용부동산관리 4.8%, 조기 38.4% 등은 상승했다. 다만 DRAM은 전년동월대비로는 -35.3% 떨어졌다.

지난 2월 생산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로는 0.7% 올라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내에 출하되는 상품과 서비스뿐 아니라 수입상품과 서비스 가격까지 반영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3% 상승해 3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보였다. 중간재(0.3%)를 중심의 상승 흐름이었다.

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을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도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공산품의 수출물가가 0.4% 오르면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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