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매매, 비은행 대상기관 11곳, 8개 공공기관채권 추가…기준금리 0.75%에 0.1%포인트 가산한 0.85%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안정방안 실시 설명회. 사진 왼쪽부터 김현기 금융시장국장, 윤면식 부총재, 박종석 부총재보, 이상형 통화정책국장.(사진 제공 = 한국은행)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금융회사에 유동성(자금)을 무제한 공급한다. 코로나 바이러스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하고 실물경제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하지 않았던 지원책이다.

한국은행은 26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환매조건부채권(RP) 무제한 매입과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 및 대상증권 확대를 내용으로 하는 '한국은행의 공개시장운영규정과 금융기관대출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RP매입은 은행·증권사 등 금융사들이 보유한 채권을 한은에 담보로 맡기면 이를 담보로 한은이 해당 금융사들에게 자금을 빌려주는 대출 형태다.

한은은 "100조원이상의 자금을 투입하는 정부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에도 시의적절한 운영을 지원하기위해 충분한 자금을 공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4월부터 6월말까지 3개월간 매주 1회 정례적으로 한도 없는 전액공급방식의 RP 매입을 통해 시장의 유동성 수요 전액을 제한없이 공급한다. 금리는 기준금리(0.75%)에 0.1%p를 가산한 0.85%를 상한선으로 설정하고, 입찰시마다 모집금리를 공고하게 된다.

RP매입 입찰은 통상 유찰이 있으나 이번에는 무제한 공급이라 참여 대상 금융사들은 전액 자금을 받을 수 있다. 7월 이후엔 그동안 입찰결과,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이번 조치의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은 기존 17개 은행과 5개 증권사에 통화안정증권 및 증권단순매매 대상 7개 증권사(신한금융투자, 현대차증권, 케이비증권, 하이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와 국고채전문딜러 4개 증권사(교보증권, 대신증권, DB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를 추가했다.

기존엔 17개 은행과 5개 증권사(증권금융·미래에셋대우·삼성·NH투자·신영) 등 22개사가 지원 대상이었다.

지난 24일 2차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에서 2조5000억원을 공급하기로 했는데 그 규모를 무제한으로 늘린 것이다.

RP매매 대상증권에 8개 공공기관(한국전력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수자원공사,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발행하는 특수채를 추가하기로 했다. 대출 적격담보증권에도 이들 공공기관 특수채와 은행채를 추가했다.

앞서 한은은 유동성 공급을 위해 3조5000억원의 증권금융 및 증권사 RP매입하고 1조5000억원의 국고채를 직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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