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동향지수를 구성하는 6개 세부항목 모두 하락…취업기회전망 17포인트 하락

▲ (자료 제공 = 한국은행)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등의 영향으로 경기 관련 지수와 가계 재정상황 관련 지수가 모두 악화됐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8.4로 전월대비 18.5포인트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2009년 3월(72.8)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았다. 낙폭은 2008년 7월 관련 통계 월별 공표 이후 가장 컸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0월(-12.7포인트) 수준을 상당폭 뛰어 넘었다.

한은 관계자는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대비 12.7포인트(90.6→77.9) 급락했다. 이후 12월까지 2개월간 10.2포인트(11월 △5.0p, 12월 △5.2p) 추가 하락한 뒤 이듬해 1월 반등(+7.1포인트)했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당시 6개월이 경과한 2009년 4월(93.0)에 들어서 2008년 9월(90.6) 수준을 회복했다"고 덧붙였다.

CCSI는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하여 산출한 심리지표다. 동향지수(CSI)중 장기평균치(2003년 1월 ~ 2019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하여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증하던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 도시 2500 가구 대상으로 했으며 2364 가구가 응답했다.

(자료 제공 = 한국은행)

소비자동향지수를 구성하는 6개 세부항목은 모두 하락했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CSI(83) 및 생활형편전망CSI(83)는 전월에 비해 각각 8포인트, 10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87) 및 소비지출전망CSI(93)는 전월대비 각각 10포인트, 13포인트 하락했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CSI(38) 및 향후경기전망CSI(62)는 전월대비 각각 28포인트, 14포인트 하락했다. 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지속된 2009년 3월,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낮았다.

금리수준전망CSI(72)는 미 연준과 당행이 금리를 큰 폭 인하한 가운데 경기인식 악화의 영향이 더해지며 20포인트 하락했다.

경기 악화 우려에 취업기회전망CSI(64)는 대내외 경기위축에 대한 우려 증대 등의 영향으로 17포인트 하락했다.

가계 저축 및 부채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가계저축CSI(88) 및 가계저축전망CSI(90)는 모두 전월대비 6포인트 하락했다. 현재가계부채CSI(100) 및 가계부채전망CSI(99)는 모두 전월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물가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 주택가격 및 임금수준전망을 보면 물가수준전망CSI(134)는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CSI(112)는 전월 수준을 유지한 반면 임금수준전망CSI(109)는 전월대비 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인 물가인식과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1.8%, 1.7%로 모두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비중은 공공요금(43.0%), 농축수산물(32.6%), 공업제품(32.1%) 순이었다. 전월에 비해서는 공업제품(+6.2%p), 농축수산물(+6.1%p) 등의 응답비중이 증가한 반면, 석유류제품(△10.6%p), 집세(△3.2%p), 개인서비스(△0.4%p), 공공요금(△0.1%p)의 비중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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