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안전먹거리 공급, 유통단계 축소…농가-소비자 모두 만족
2012년 첫 로컬푸드직매장 개장…10년 만에 매출 2천억 눈 앞
양적성장 대비 질적성장 부족… 경기도 “올해 123억 지원 계획”

원당농협 로컬푸드직매장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홍승혁 기자]
원당농협 로컬푸드직매장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홍승혁 기자]

【경기·남부 =서울뉴스통신】 김인종 · 홍승혁 기자 = 경기도 로컬푸드산업이 매출 2천억 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경기도에 첫 로컬푸드직매장이 들어선지 10년도 채 되지 않아 이룬 성과다.

로컬푸드란 지역에서 생산 및 가공되어 장거리 수송과 다단계 유통을 거치지 않고 그 지역에서 소비되는 농수산식품을 말한다. 당일생산 당일판매를 원칙으로 하는만큼, 로컬푸드는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유통단계를 축소해 농가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상황이 오게 되면서,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요구가 늘었다. 이에 생산한 농민의 이름이 적힌 채로 판매되어 믿고 먹을 수 있는 로컬푸드가 안전성과 신선함을 무기로 소비자들로부터 각광받게 됐다. 

지난 2012년 국내 최초 로컬푸드직매장이 전북 완주 용진농협에서 문을 열었고, 같은 해 11월 경기도 최초로 김포 로컬푸드공동판매장이 개장되며 경기도 로컬푸드의 시작을 알렸다.

경기도 로컬푸드 매장은 2013년 5개 매장에서 2019년에 50곳을 돌파하고 올해 총 62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참여 농가도 2013년 960곳에서 1만6천여 곳으로 크게 늘었다. 이에 힘입어 경기도 로컬푸드 매출액은 2013년 49억9천만원에서 2018년에 1130억 원, 2019년 1374억 원, 2020년 1688억 원 규모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첫 해 대비 약 34배 성장한 셈이다.

올해 경기도 로컬푸드는 상반기에만 822억 원 매출이 집계되어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37억 원이 늘었다. 도는 올해 로컬푸드 총 매출액이 약 1960억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경기도에 로컬푸드가 정착한지 10년도 되지 않아 2천억 원 매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경기도는 2014년 로컬푸드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2015년 개정을 통해 관리기본요건 및 활성화 지원 근거를 마련하였으며, 2021년 현재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한 9개 사업에 총 122억5100여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도는 앞으로 누구나 손쉽게 로컬푸드를 접할 수 있도록 내년까지 도내 로컬푸드 직매장과 로컬푸드 복합문화센터를 80곳으로 확대하고, 비닐하우스와 저온저장고 등 생산시설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전문 컨설턴트를 통해 농가 현장컨설팅 및 직매장 경영 컨설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로컬푸드직매장을 운영하는 대표와 조합장들은 경기도 및 지자체의 여러 지원에 대해 감사하다며 입을 모은다.

경기도 최초로 김포에 로컬푸드직매장을 연 엘리트농부 김포로컬푸드 최장수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262호 16면, 2021년 5월 9일자)에서 “포장재 지원부터 시작해 매칭사업이 꾸준히 진행되어 왔고, 필요한 부분을 말씀드리면 도에서도 적극 지원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고양시 원당농협 강효희 조합장(263호 16면, 2021년 5월 24일자)도 “로컬푸드직매장 2호점을 개점하면서 국비지원을 받았고, 고양시에서도 5억을 지원해주셨다. 농협중앙회에서도 1억1500만원을 지원받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황인순 경기도 농식품유통과장은 “경기도는 올해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해 123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도민에게는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고, 중소영세농이 대부분인 로컬푸드 농가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소득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로컬푸드 산업의 양적인 성장과 별개로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 또한 나오고 있다.

경기연구원에서 지난 1월 발표한 ‘경기도 로컬푸드 사업 활성화 방안 연구’에 따르면, 도내 로컬푸드 사업은 연평균 50.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양적으로 성장하였지만, 단위 직매장의 평균 매출액은 2016년 대비 2019년 26억 원으로 3억 원 가량 감소하며 매출액 증대 효과가 미미했다. 직매장 납품 농가의 평균 매출액도 2013년 500만 원에서 2016년 1200만 원으로 증가하였으나 2016년 이후 매출액 증가가 답보하는 모습을 보여 사업의 질적인 개선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전체 로컬푸드직매장 중 약 66% 가량이 연간 매출액 30억 원 이하 규모라는 점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경기도 로컬푸드 10년을 눈 앞에 둔 지금, 앞으로 10년을 넘어 20년, 30년까지 성장하기 위해서는 로컬푸드산업의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보인다. 경기도와 각 지자체, 그리고 소비자들의 로컬푸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지원을 아끼지않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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