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금통위, 8회 연속 금리 동결…"적어도 6개월 이상 금리 인하 쉽지 않을 것"
"금리 인하…부동산 기대 자극 부작용 커"
"태영 사태, 시스템 위기 가능성 작아"
"부동산 PF가 불안정하면, 한은이 언제든지 시장 안전판 역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11) / 사진 = 한국은행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11) / 사진 = 한국은행 제공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이 이전보다 낮아진 것으로 판단했다.

이 총재는 오늘(11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국제유가, 중동사태 등 해외 리스크가 완화됐다"라며 이같이 판단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리 동결이 금통위원 전원 일치 의견으로 결정됐다고 전했다.

기준금리 인하는 "금통위원들은 현시점에서 금리 인하에 대해 논의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 생각한다"라며 "상황을 보면서 판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에 관해서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보다는 부동산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하는 부작용이 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에 관해서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보다는 부동산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하는 부작용이 클 수 있다"라고 말했다. (남산 2023.10.23)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이 총재는 금리 인하에 관해서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보다는 부동산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하는 부작용이 클 수 있다"라고 말했다. (남산 2023.10.23)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그러면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함으로써 물가안정을 이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사견으로 ‘적어도 6개월 이상은 기준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 총재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으로 불거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와 관련해 "태영건설 사태가 부동산이나 건설업의 큰 위기로 번져 시스템 위기가 될 가능성은 작다"라며 "부동산 PF가 시장 불안정을 일으키면 한은이 언제든지 시장 안전판 역할을 하겠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며 단호했다.

이 총재는 정부의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정책에 대해 "미래에 늘어날 부동산 공급에 대한 계획을 미리 알려줌으로써 부동산가격을 안정시킨다"라며 "부동산 PF를 연착륙시키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내려가도록 관리해야 할 것은 규제 당국과 한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제 임기 이후라도 중장기적으로 GDP 대비 가계부채가 비율이 90% 미만으로 떨어졌으면 좋겠다"라며 "그러려면 부동산가격이 안정되거나 하향 조정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올해 중국 경제 전망과 관련해 "무역 구조가 빠르게 변해서 중국과 한국 경제의 연관 관계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면이 많아졌다"라고 말했다.

가상화폐 비트코인 / 사진 = 서울뉴스통신 DB
가상화폐 비트코인 / 사진 = 서울뉴스통신 DB

또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승인한 데 대해 "비트코인이 확실히 하나의 투자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했다"라며 "변동 폭 등을 보면서 비트코인 ETF가 투자 자산으로서 어느 정도 가치 있고 안정성이 있는지 시험할 시기가 됐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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