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연 전투준비안전단장 인터뷰

▲ 허수연 전투준비 안전단장. (사진 제공 = 육군)

【서울=서울뉴스통신】 조필행 기자 = 육군은 내년 1월 1일 장병들의 생명과 인권을 보호하고, 전투준비태세를 보다 강화하기 위해 창군 이래 최초로 육군의 안전을 총괄하는 안전전담부대,‘전투준비안전단’을 새해부터 본격 가동한다고 31일 전했다.

최근 잇따라 사회에서 발생한 대형사고로 인해 국민들의 안전에 대한 요구는 급격히 상승했으며, 정부 및 각 기관들도 이에 부응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육군 역시 이러한 시대정신을 반영해 2017년 12월부터 ‘안전육군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 27일에는 육군의 안전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가 될 전투준비안전단의 창설식을 계룡대에서 가졌고 새해부터 본격적인 임무수행에 들어간다.

전투준비안전단은 안전정책/교육과, 예방/평가과, 안전관리과, 생명존중문화과, 양성평등센터 등 5개 부서 50여 명으로 구성되며, 전투병과뿐만 아니라 헌병, 수송, 화학, 간호, 군종, 법무 등 다양한 병과인원과 전문성을 갖춘 군무원을 포함시켰다.

새해에는 작전사 및 군단급에 전투준비안전 현장지원TF가, 각 병과학교에는 전투준비안전실이 편성될 예정이다. 연‧대대급에는 안전관리병이 편제된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과 연계해 민간 근무원 채용도 관련기관과 협력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전투준비안전단은 안전관리, 사고 발생 시 대응 및 후속조치, 자살예방 및 양성평등문화 정착 활동 등을 통해 장병들의 생명과 인권을 보호하고 비전투손실을 방지함으로써, 육군의 전투준비태세를 고도화하고 최상의 전투력 발휘를 보장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를 위해 안전정책 수립, 안전교육 시행, 안전사고 예방활동과 안전진단, 안전훈련의 날 시행, 스마트 안전관리 체계 개발, 자살예방과 양성평등 정책 수립 및 시행 등 안전 육군을 만드는 핵심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내년부터「병 복무단계별 안전교육」을 시행하는 등 이등병부터 장군까지 전 신분에 걸쳐 안전교육을 대폭 확대하고, 안전전문가 양성을 위해 외부전문기관과 협업하여 e-러닝 과정 및 위탁교육을 실시한다. 또 안전인력 관리를 위해 안전관리 일반전문자격을 신설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안전보건공단 등과 함께 군단 및 육직부대에 대한 안전진단도 시행한다.

특히,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을 활용한‘육군 스마트 안전관리 체계’를 개발해 지휘관 및 참모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야전부대에서 이를 기초로 부대활동 전 위험성 평가를 하며 현장에서는 중‧소대장이 스마트폰에 탑재된 안전관리 체크리스트를 통해 안전 위해요소를 진단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초대 전투준비안전단장은 허수연 준장(여군 33기)이 임명됐다. 허 준장은 부임 전 육군본부 안전육군만들기 추진단장 및 안전관리차장으로 임무수행하면서 안전육군만들기 프로젝트와 전투준비안전단 창설을 총지휘해왔다.

허 준장은 “의무복무를 하는 병사들은 국가와 군이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는 측면에서 단 1%라도 소홀히 할 수 없다”면서 “전투준비안전단 창설은 장병들의 생명과 인권을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겠다는 육군의 다짐으로, 향후 안전한 군을 만들어 더 자랑스러운 육군을 육성하는 기폭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수연(준장) 전투준비안전단장 인터뷰>

Q = 창군 이래 처음으로 육군의 안전을 총괄하는 부대가 창설되었다. 어떤 의미를 갖는가?
A = 최근 잇따라 대한민국 사회에서 발생한 대형사고로 인해 국민들의 안전의식과 기대수준이 매우 높아졌고 정부 및 각 기관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육군은 구성원이 많고 수행해야 할 임무도 복잡하고 다양해 안전사고가 발생할 개연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육군은 2017년 12월부터 ‘안전육군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여 왔고 그 연장선에서 육군의 안전 컨트롤타워 ‘전투준비안전단’을 창설했다. 전투준비안전단은 장병들의 생명과 인권중시하는 ‘안전육군’ 건설에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Q = 일각에서는 안전을 강조하면 부대활동이 위축되어 전투력이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A = 안전은 ‘전투준비’이다. 비전투손실을 예방해 유형전투력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시킴은 물론, 장병들에게 생명존중의 가치를 인식시켜 무형전투력을 증진시킨다. 즉, 체계적인 안전관리 활동은 전투준비태세를 고도화하고 최상의 전투력 발휘를 보장하는 ‘전투준비’가 되는 것이다.

Q = 병 복무기간 단축 등으로 숙련도 저하에 따른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관련한 구체적인 대책을 수립중인지?
A = 병 복무기간 단축이 안전사고 발생률 증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는 아직 없지만 그런 우려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육군은 병사들의 안전사고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맞춤형 교육인 「병 복무단계별 안전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병 복무기간을 훈련병-전입신병-자대복무-분대장 4단계로 구분하여, 각 단계에 맞는 안전교육과 훈련을 실시하고, 특히 분대장은 개인의 안전은 물론 분대원의 안전까지 확인․지도해줄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Q = 안전사고 예방활동은 과거에도 늘 해왔던 것인데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
A = 최근까지 육군은 안전사고가 장병의 불완전한 행동에서 기인한 것으로 판단하고, 사고 유발 행위자 처벌과 이를 차단하기 위한 안전교육에 노력을 집중해왔었다. 그러다 보니 안전사고를 유발한 배경적 문제인 감독, 조직, 환경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동일한 안전사고가 반복됐다. 전투준비안전단은 이러한 배경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전교육과 캠페인, 규정 정비, 훈련장 개선 등 안전문화 정착,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 안전환경 조성에 중점을 두고 활동할 것이다.

Q = 내년도부터 전개할 사업 중 대표적인 것을 소개주신다면?
A = 먼저,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안전보건공단과 협업하여 군단 및 육직부대를 대상으로 안전진단을 시행하고, 작전사 및 군단「전투준비안전 현장지원TF」는 사․여단급 부대를 대상으로 자살사고 및 안전사고 예방활동, 생명존중 및 안전리더십 코칭에 대해 현장지원을 한다.

또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을 활용한『육군 스마트 안전관리 체계』를 개발해 지휘관 및 참모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여, 현장에서는 스마트폰에 탑재된 ‘안전관리 체크리스트’를 통해 안전 위해요소를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각 정부기관 및 지자체에서는 권역별로 안전체험관을 건립하여 현재 155개의 안전체험관이 운영 중이다. 육군은 2019년부터 안전체험관과 연계한 장병 안전훈련을 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육군훈련소 내 안전훈련장을 건립할 수 있도록 관련기관과 협의 중에 있다.

Q = 안전 육군이 사회적으로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나?
A = 개인은 물론, 타인의 안전까지 지킬 수 있도록 훈련받은 병사들이 전역하면 대한민국 안전지킴이로 탈바꿈하게 된다. 육군은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안전지킴이를 매년 20만 명씩 배출하는 ‘안전 대한민국 플랫폼’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전투준비 안전단 창설식. (사진 제공 = 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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