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통신】 ‘수출 한국’의 위상을 회복하고 있다. 수출이 5년여 만에 7개월 연속 증가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월 통관 기준 수출액이 450억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4% 늘어난 금액이다. 2011년 12월 이후 5년 5개월 만의 일이다.

의미 있는 것은 품목별로는 13대 주력품목 중 9개 품목의 수출이 늘었고, 반도체, SSD 수출액은 각각 79억9천만 달러와 4억4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였다는 사실이다. 무역수지는 6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64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보다 조업일수가 0.5일 적었지만,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며 탄탄한 회복세를 보였다. 계교역이 회복세를 보이고 수출구조 혁신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이번 달 수출도 회복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출 한국’의 위상을 탄탄하게 다지기 위해선 과제가 적잖다. 국내 경제불황과 세계경제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의 수출이 회복세를 이어가고, 소비 지표도 넉 달 만에 반등했다. 경기가 어느 정도 바닥에서 벗어나는 모습으로서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경제지표의 호전과 달리 일반 국민이 느끼는 체감 경기와의 괴리는 더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업종 간 명암이 뚜렷하다. 연속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 수출 호조에 따른 과실은 반도체 등 전자업종이 주를 이룬다. 첨단업종의 적잖은 실적에 비해 동네 슈퍼마켓이나 전통시장에 많은 전문소매점은 ‘파리’를 날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배경은 부익부빈익빈, 곧 심화된 소득 양극화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득 양극화를 완화하고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복구해야 지표와 체감 경기의 괴리가 줄어들 수 있다. 경제부처가 빈부격차 감소 대책 마련이 어느 때보다 긴요함을 말해주고 있다. 누구나 올바르고 성실하게 노력하면 ‘꿈’을 이루고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는 사회가 구현돼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이 해야 할 책무가 무겁고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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