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청계천이 있었다면 오 시장에게는 한강있다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2030년까지 1천만 명이 한강의 수상을 이용하는 시대를 연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 24일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한강으로 출근해 회사생활을 하는 것은 물론 크고 작은 선박이 이동하고 정박할 수 있도록 수상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을 펼쳐 놨다. 바라보는 한강을 넘어 즐기고, 경험하고, 느끼는 한강을 만들어 매력과 활력이 넘치는 ‘리버시티 서울’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시는 ‘리버시티 서울’ 조성을 통해 연간 6,445억 원의 생산파급 효과, 연간 2,811억 원의 부가가치 효과 등 연간 9,256억 원의 경제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또 6천800여 명의 일자리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제적 파급효과는 1천 명이 수상 이용 시 이용자 지출액을 산출하고 유발계수(2015년 지역산업 연관표 서울 부문 기준)를 적용, 생산파급 효과, 부가가치 효과, 취업 창출 효과를 산출했다.
오 시장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한강의 수상은 활용이 저조해 비어있는 공간과 다름없다. 수상 이용 시민은 연간 90만 명으로 한강공원 이용객 6천900만 명에 비해 현저히 적고, 한강 위 선박도 극히 소수만 다니고 있다.
서울에 등록된 동력수상레저기구가 3천 척 이상인 것에 비해 선박들이 배를 댈 수 있는 계류시설은 130선석으로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뚝섬에서 윈드서핑 하자~”
서울시는 이에 한강에 ‘수상오피스’를 여의도한강공원 물빛무대 옆에는 ‘수상 호텔’을 띄운다. 명동 먹거리 골목처럼 전 세계 다양한 음식을 맛보고 공연도 감상하는 한강 표 먹거리 골목‘수상푸드존’을 조성한다. 케이블을 활용한 ‘수상스키 장’을 만들고, 기존에 회원들에게만 개방됐던 '뚝섬 윈드서핑장'을 일반시민까지 개방해 수상레저활동을 활성화한다.
또한 모터보트 등 동력수상레저기구 소유 시민이 증가하는 마이보트 시대를 맞아, 현재 130개 선박만 정박할 수 있는 계류시설을 2030년까지 총 1천 선석으로 확대한다.
올 상반기 개장 예정인 난지 서울 수상 레포츠센터에 더해 이촌과 잠실에 도심형 마리나를 지어 확충한다. 올 10월부터 여의도~경인아라뱃길에 유람선을 연간 1천 회 이상 정기운항하고, 리버버스를 운영해 한강의 물길을 활용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청계천을 개발하고, 그렇게 욕을 먹으면서도 서울시 내에 중앙버스차로(정류장)를 만든 것은 현재 업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오 시장은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한강 수상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번 종합계획은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한강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작년 3월 밝혔던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후속편으로, 수상 분야 정책을 구체화하는 동시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신규 사업들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종합계획은 서울시민의 삶의 질 개선은 물론 경제효과와 일자리 창출로 서울의 도시 경쟁력 강화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오 시장은 설명했다.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한강르네상스 2.0)’는 함께 누리는 ‘더 위대한 한강’ 조성을 위한 4개 핵심 전략, 55개 선도사업을 담고 있다. 그중 수상 분야는 서해뱃일 복원 및 서울항 조성 등 7개 사업이 있다.
◆“런던, 파리 부럽지 않다… 대한민국에는 한강이 있다”
런던, 파리, 뉴욕, 도쿄 등 해외 주요 도시들은 수상교통으로 도시 내 랜드마크를 연결하고, 다양한 문화·레저·업무·상업 등의 활동이 어우러져 수상을 활성화하면서 도시가 성장하고 있다.
‘한강 수상 활성화 종합계획’은 한강을 매력과 활력이 넘치는 ‘2030 리버시티, 서울’로 조성하기 위한 3대 전략, 10개 추진과제, 26개 세부 사업으로 구성됐다. 3대 전략은 ▲일상의 공간 여가의 중심 ▲성장의 거점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계획의 총예산은 5천501억 원이 투입된다(민간 3천135억 원, 재정 2천366억 원). 종합계획은 일상 속삶의 질을 높이는 수상 환경 조성, 생동감 넘치는 경험을 선사하는 수상 활동 다양화,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는 수상 인프라 구축 등에 중점을 뒀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앞으로 한강은 특별한 날에만 가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 주요 무대가 되는 ‘일상의 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상오피스에서는 업무를 보고 휴식도 취할 수 있도록 수상 공간을 활용한 복합공간이다. 수상 호텔은 한강 수상에 숙박, 여가, 컨벤션 등의 기능을 갖춘 호텔로 조성된다.

아울러 한강대교 북단의 교량 위에 있는 ‘직녀 카페’를 특색 있는 숙박공간으로 리모델링한다. 커피 한잔하며 한강의 야경을 즐길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수상푸드존’은 한강을 바라보며 K-푸드를 비롯한 전 세계 다양한 음식을 맛보고, 버스킹 등 공연문화도 감상할 수 있는 먹거리 랜드마크다.
수요맞춤형 선박이 올해 10월부터 도입됨에 따라 기존 수상택시는 폐지된다. 한강 플랫폼은 카카오, 네이버 등 민간 플랫폼과 연계해 한강 내 수상 시설 및 레저 프로그램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한다.
한강 리버버스는 주요 주거지역, 업무지역 등을 연결하는 대중교통이자 관광 수단이 되며 1척당 199명이 동시에 탑승할 수 있다. 선박 내에는 개별 좌석, 카페테리아, 화장실 등을 갖추고 있어 대규모 인원이 출퇴근길을 편안하고 여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올 10월부터 운영한다.
이 밖에 기존에 뚝섬 윈드서핑장이 단체 회원들에게만 개방됐다면, 올해 하반기부터는 일반 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으로 운영 구조를 개선한다.
◆한강 최초 케이블 수상스키 장, VR로 배우는 수상재나 대응 등 여가 중심지로
서울시는 일상에 지친 시민이 다양한 여가 활동으로 힐링할 수 있도록 한강을 ‘여가의 중심’으로 조성한다. 초보자도 참여 가능한 레저시설인 ‘케이블 수상스키 장’을 운영한다.
또한 VR·4D로 수상 재난 대응법을 배우는 국내 최초의 ‘수상 재난안전체험관’을 2025년부터 조성, 추진한다.
서울시가 구상하고 있는 ‘케이블 수상스키 장’은 기존 보트에 줄을 단 수상스키와 달리 높은 탑처럼 설치된 케이블을 활용해 수상스키를 타는 시설이다. 간단한 장비만 착용하면 초보자도 안전하게 탈 수 있으며, 다양한 묘기도 연출해 이색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다양한 수상 축제·행사도 열린다. 서울시는 선박에 조명을 설치해 한강을 빛의 행렬로 가득 채울 보트퍼레이드, 선상 위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이색 체험 수상영화관 등 한강 대표 사계절 축제인 ‘한강 페스티벌’과 연계한 새롭고 다채로운 축제를 개최하여 즐거움을 선사한다고 밝혔다.
수상 복지 강화도 추진된다. 취약계층의 수상 관광·여가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 복지의 지원 범위를 수상까지 확대한다. 1단계로 올해는 기존 바우처(통합문화이용권 등)의 이용범위를 수상까지 확대하고, 2단계로 이용수요, 시민의 요구 등을 조사해 수상 전용 바우처 도입을 추진한다.

◆잠실에 도심형 마리나 신설…계류시설 확충·서울항 조성 도시 경쟁력 강화
서울시는 아울러 한강에 수상 복합인프라를 구축해 도시의 경쟁력을 강화를 위한 동력원인‘성장의 거점’으로 만든다. 한강 내 선박이 정박할 수 있는 계류시설을 총 1천 선석으로 늘리고, 잠실에 도심형 마리나를 신규로 짓는다. 여의도에 선착장을 조성해 ‘여의도~경인아라뱃길’을 활성화하고, 향후 여의도에서 승선해 한강을 따라 서해까지 갈 수 있는 서울항을 만든다.
잠실마리나는 중대형 선박이 계류할 수 있는 중규모 이상의 도심형 마리나다. 국제교류 복합지구와의 연계를 통해 다양한 관광수요와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된다. 2025년부터 잠실한강공원에 설계 및 공사를 시행해 2026년 개장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밝힌 ‘한강아트피어’는 선박 계류공간 외에 부유식 수영장, 옥상 전망대, 수상 산책길 등 시민 레저·휴식공간이 포함돼 사계절 내내 문화·예술·레저를 즐길 수 있는 복합 마리나 시설이다. 이촌한강공원에 올해 상반기까지 타당성 조사를 완료한 뒤 설계와 공사를 시행해 2026년 개장한다.
서울 수상 레포츠센터도 생긴다. 수상 69척, 육상 86척을 포함해 총 155척을 수용할 수 있는 계류장과 교육장, 카페, 휴게공간으로 구성된 복합 마리나 시설이다. 운영자 선정 후 6월에 본격 운영할 예정이다.
여의도~아라뱃길 유람도 활성화된다. 대형 유람선이 정박할 수 있는 선착장이 여의도에 조성된다. 그동안은 정박 공간이 없어 대형 유람선은 수상에서 회항했었다. 여의도 선착장이 조성되면 여의도에서 경인아라뱃길을 이용한 선박 관광의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선착장은 마포대교 남단에 올 10월까지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물론, 이 모든 사업에 대한 안전관리는 한층, 강화된다. 선박 운항이 활성화됨에 따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선박교통관제 시설(VTS)을 구축하고, 항로표지를 정비하는 등의 수상 안전 기반을 강화한다. 또한, 사고 및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은 수상레저 활동 금지구역으로 지정하고, 안전 사각지대에는 수상 안전 부표를 설치해 안전을 더욱 확보한다.
이와 관련 오 시장은 “한강 수상 활성화 종합계획을 통해 그동안 바라보는데 그쳤던 한강의 물 위가 앞으로는 시민들이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한강 수상을 시민 일상생활의 공간, 여가의 중심지, 성장의 거점으로 만들어, 2030년까지 1천만 명 한강 수상 이용 시대를 열고 증가하는 수상레저 수요 충족은 물론, 많은 일자리와 경제효과를 창출해 서울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